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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 여야 대진표 돋보기] ⑨ 사천남해하동

보수 강세지역서 민주-국힘-무소속 삼파전

기사입력 : 2024-03-10 20:08:05

세 후보, 하동 남해 사천 연고 기반

여상규-강기갑-이방호 대결 흡사

단일선거구 이후 모두 보수 당선


비례 국회의원 지낸 민주 제윤경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

국정원 차장 출신 국힘 서천호

“사남하 대한민국 핵심성장지로”

춘추관장 역임 무소속 최상화

“지역소멸 넘어 새 시대 열겠다”

사천·남해·하동선거구는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서천호(전 국정원 차장) 예비후보, 제1당인 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제윤경(전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대진표가 확정됐다. 무소속 등 제3후보군 출마자로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1차 컷오프 대상에 이름을 올린 최상화(전 춘추관장) 예비후보가 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 회견을 하면서 도전의 깃발을 들었다.

본선 후보 등록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박정열(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감사) 예비후보는 1차 컷오프를 둘러싼 공방을 겪은 이후 후속 대응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에 따라 ‘박정열 변수’를 제외할 경우, 4월 10일 제22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국민의힘 서천호, 무소속 최상화의 3자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역대 선거= 하동 출신인 민주당 제윤경 후보, 남해 출신의 국민의힘 서천호 후보, 사천 출신의 무소속 최상화 후보가 맞붙을 경우, 처음 단일 선거구가 된 지난 19대 총선 때 기록의 재현 여부가 흥미를 끈다.

사천·남해·하동이 단일 선거구로 총선을 치른 것은 19·20·21대 세 번이다. 세 번 모두 보수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된 선거구이다.

앞서 사천시 단일 선거구는 15대 때부터 총선이 실시됐다. 보수정당 또는 보수 쪽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으며 19대 때 강기갑 후보가 172표 차이로 이방호 후보를 꺾은 것이 진보 측 유일한 승리이다.

남해·하동 선거구에서는 9~18대 총선까지 2명 또는 1명을 선출했다. 2명을 뽑을 땐 보수정당 또는 보수성향 무소속 인물이, 1명을 뽑을 땐 보수정당 후보가 전부 당선됐다.

최근의 경우 18·19대는 하동 출신 여상규(새누리당) 의원이, 21대는 남해 출신 하영제(미래통합당)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19대 총선은 사천시 선거구와 남해·하동군 선거구가 합쳐진 뒤 처음으로 치른 선거였다.

사천시 현역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이 3선에, 남해·하동군 현역인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이 재선에 각각 도전했다. 18대 총선 때 ‘친박계 공천 학살 논란’으로 사천에서 강기갑 의원에게 178표 차이로 패배한 이방호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자유선진당 김일수 후보가 가세했으며 민주통합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사천시에서는 이방호 후보가 44.82%의 득표율로 1위, 강기갑 후보가 28.42%로 2위, 여상규 당선자는 25.62% 득표에 그쳤다. 여상규 당선자를 살린 것은 고향 하동이었다. 그는 하동에서 80.4%를 얻었다. 하동의 경우 강기갑 후보는 15.63%로 2위, 이방호 후보는 2.93% 득표에 그쳤다. 남해군에서도 여상규 당선자가 67.23%를, 강기갑 후보는 24.49%, 이방호 후보는 7.27%를 각각 득표했다. 결국 여상규 당선자가 50.3%, 이방호 후보가 24.57%, 강기갑 후보가 24.05%를 각각 얻으면서 이방후 후보는 앞선 총선에서 강기갑 후보에게 진 것을 근소한 차이로 설욕하는 데서 멈춰야 했다.

◇후보 포부= 더불어민주당 제윤경(52)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고, 대한민국 퇴행을 막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주항공도시 비상을 준비하는 사천, 10만 생태관광 도시를 준비하는 남해, 귀농·귀촌의 메카 하동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초보 정치인은 안 된다”면서 “주권자인 국민을 뜻을 받들고 주권자에게 사랑받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덕성여대를 졸업했으며, 주빌리은행 상임이사와 희망살림 상임이사, 에듀머니 대표이사,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제20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원내부대표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 서천호(62) 예비후보는 “우주항공청 설치, 남해~여수 해저터널 연결, 남부내륙철도 개통 등 사천·남해·하동을 하나된 공동체로 만들어 대한민국 핵심성장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사천을 프랑스 툴루즈, 미국 시애틀을 능가하는 세계 일류 우주·항공도시와 미래에너지산업도시로, 사천·남해·하동을 테마파크, 해양·휴양치유 특구 등으로 조성하며 환상형 도로(국도 3·17·19호선과 지방도 1003·1002호선)를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전 국정원 차장은 진주고·경찰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석사, 경남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부산·경기경찰청장, 경찰대 학장을 지냈다.

무소속 최상화(59) 예비후보는 “사천·남해·하동은 지역경제의 침체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지역소멸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면서 “지역에 정주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지역의 현안을 꼼꼼이 살피는 사람만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21대 총선 경선에서 하영제 의원에 근소한 차이로 패한 그는 이번 공천심사 1차에서 컷오프되면서 무소속 도전을 밝혔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총무부장, 한나라당 법사위 수석전문위원, 국회 정책연구위원(1급), 청와대 춘추관장,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 등을 거쳤다.

◇관전 포인트= 19대 총선 결과가 재현되느냐, 아니면 또다른 양상이 전개되느냐 하는 것이 관심거리이다. 이와 맞물려 사천, 남해, 하동의 투표율과 후보별 표 응집력도 흥밋거리다.

19대 총선 당시 무소속 이방호 후보는 사천시 선구동(옛 삼천포) 출신이다. 사천 전체를 통틀어 당선자인 여상규 후보를 44.82%-25.62%로 앞섰다. 옛 삼천포에서는 60.47%를, 옛 사천군에서는 31.50%를 각각 얻었다. 여상규 당선자는 옛 삼천포 18.98%, 옛 사천군 31.43%로 두 지역 모두 이방후 후보에게 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상규 당선자는 하동에서 80.4%, 남해에서 67.23%를 각각 얻어 사천에서 뺏긴 표를 만회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예비후보는 하동 출신에 비례대표 초선을 지냈다는 점에서 하동표 결집 여부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서천호 예비후보는 남해 창선면 출신이라는 점에서 남해군 득표율과 표 응집력, 창선 출신이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옛 삼천포지역의 표 결집에 관심이 쏠린다.

무소속 최상화 예비후보는 옛 사천군 출신에다 선거구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사천시의 유일한 후보라는 점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천은 2023년 12월 말 현재 인구 10만9000명에 선거인수 9만4180명. 남해는 4만2690명에 선거인수 3만8940명, 하동은 4만1784명에 선거인수 3만8513명이다. 사천이 두 지역을 합한 인구나 유권자보다 많다. 사천시 읍·면(옛 사천군)과 동지역(옛 삼천포)의 인구는 6대4로 읍면이 많다.

사천은 65세 이상이 2만7046명으로 전체 인구의 25%, 유권자의 29%에 이른다. 남해군은 65세 이상이 1만6889명으로 인구는 40%, 유권자 비율은 43%이다. 하동군은 65세 이상이 1만6494명으로 인구의 39.5%, 유권자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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