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도에서도 ‘자사고 설립’ 제안… 경남교육청은 부정적

기사입력 : 2024-03-18 21:45:41

도의회·도민회의서 추진 건의 이어
박 지사 “청년유출 방지 위해 필요”

경남교육청 “외고·과학고 있는데다
경쟁 조장·사교육 비대화 등 문제”


속보= 경남도의회에 이어 경남도에서도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설립 제안이 나왔다. 하지만 경남교육청은 고려하지 않기로 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15일 1면  ▲“지방 명문고교 육성 위해 자율형 사립고 설립 필요” )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8일 오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실국본부장회의에서 “도의회에서 자사고 문제가 나왔고, 도민회의에서도 자사고 건의가 있었다. 전국에 자사고 34개, 자율형 공립고 59개 등 90여개가 있는데 경남에 하나도 없다”면서 “도가 청년 유출 방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대학 진학을 위해 타 시도로 가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고교 진학을 위해 타 시도에 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상남도의회./경남신문 DB/
경상남도의회./경남신문 DB/

박 지사는 이어 “학부모와 도민 의견을 수렴해서 인재 육성과 청년 유출 방지를 위해 교육청과 협의해 필요하다면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4일 유계현(진주4·국민의 힘) 도의원은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를 제외하고 자율형 사립고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지난 10년간 도내 중학생이 타 지역 자율고(사립고, 공립고)로 진학한 학생은 총 1417명에 달한다”고 경남교육청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교육청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경남교육청 김경규 진로교육과장은 “도내에서 매년 140여명의 학생들이 전국 단위 모집 자율형 사립고에 진학하고 있지만 도내에는 거기에 버금가는 학교(외고와 과학고)가 있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자율형 공립고는 학교가 원하면 재지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2022학년도까지 10개의 자율형 공립고를 운영했지만 2023년도에는 학교별 의견수렴 일정 등이 촉박해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박종훈 교육감도 이날 오전 월요간부회의에서 자율형 사립고에 대해 언급했다.

박 교육감은 “최근 사교육비와 관련된 통계가 나왔는데 정부의 정책은 사교육비가 늘어나도록 조장하면서 사교육비를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면서 “지금의 대학 입시 제도는 자꾸 사교육비가 늘어나도록 만들고 있으면서, 그러나 사교육비를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꾸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그것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지나친 경쟁 조장 그것으로 또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사교육 시장의 비대화, 이런 데에 대한 고민은 안 하는 것 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창원시도 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외국교육기관(국제학교) 설립 여부를 검토 중인 가운데 오는 4월 토론회를 열고 주민 등으로부터 의견을 듣기로 했지만 경남교육청은 부정적 입장이다.

이현근·차상호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차상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