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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후보가 민주연합 5번 된 이유는

창원 의창 선거구 나선 정혜경

‘국보법 위반 전력’ 후보와 교체

기사입력 : 2024-03-19 08:10:53

오는 4·10 총선에서 창원 의창 선거구 진보당 후보로 나선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5번을 받아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공동대표는 지난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총선 비례대표 순번을 발표했다. 진보당은 5번에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을 추천했다. 당초 마산 출신의 장진숙 전 진보당 공동대표를 같은 순번에 추천했지만,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등) 혐의로 2001년과 2012년 두 차례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이 논란이 돼 후보를 교체했다.

정혜경 진보당 창원 의창 예비후보가 13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경남신문DB/

정 후보는 창원 의창 지역구 예비후보로 1년 전부터 표밭을 다져왔다. 두 정당 합의에 따라 민주당 김지수와 16~17일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7일 오후 7시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정 후보가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여론조사가 중단돼, 창원의창 야권 단일후보는 민주당 김지수 후보로 결정됐다.

정 후보로 비례대표 교체는 급박하게 진행됐다. 진보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지난 16일 당내 지도부 논의를 거쳐 정혜경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방향으로 결정됐고 17일 오전 더불어민주연합 공천관리심사위원회에 면접을 봤다. 종합적으로 고심한 끝에 여성, 학교 비정규직 출신인 정 후보가 명단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창원 출신의 정 후보는 마산제일여고와 경상국립대 법대를 나왔다. 정 후보는 친환경무상급식경남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 정치국장 등을 지냈는데, 여권에서 제기하는 ‘반미’, ‘종북 논란’ 프레임에서 자유롭다는 것도 후보 교체 시 고려됐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지난 17일 “진보당 후보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 결과, 후보를 교체 요청했고 재추천돼 5순위 정혜경 후보자가 최종적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당은 도내 8개 선거구에 후보를 냈지만 모두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해 경남에서 지역구 선거운동에 나서는 후보는 없게 됐다. 진보당 도당 관계자는 “경남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아쉽다”면서 “단일화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큰 틀은 변함없지만, 선거운동 범위나 방법 등 세부적인 내용은 이번 주 당론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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