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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정체성 지키며 새로운 변화 추구할 것”

[인물투데이] 김일태 통영국제음악재단 신임대표

기사입력 : 2024-03-22 08:06:34

통영현대음악제부터 함께한 주역
“진은숙 예술감독과 호흡 맞춰
윤이상 브랜드 미래 가치 창출 노력”


“지금 통영국제음악재단은 국제 음악축제를 운영하는 데 있어 외국의 어느 조직보다 시스템이 선진화돼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진은숙 예술감독을 축으로 프로그램들이 잘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일 취임해 통영국제음악재단을 이끌게 된 김일태(67) 신임 대표. 그는 누구보다 재단이 지켜온 가치와 밀접한 인물이다. 윤이상 작곡가의 선양사업으로서 통영현대음악제를 시작으로 지금의 국제음악제를 만든 주역들 중 한 명이자 재단의 시작부터 함께였다. 그보다 앞서 마산MBC PD로 있던 1998년, 윤이상의 고향 경남(통영)에서 그를 조명했다.


김일태 통영국제음악재단 신임대표.

오랫동안 내부자였지만 음악제 등 재단 사업들의 명성이 커진 만큼 그에게도 대표로서의 시작이 주는 무게는 상당하다. 그런 그의 목표는 음악제의 위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재단 운영 매 순간마다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는 건 객관적일 수 없다”면서도 “음악제가 아시아권 최고 클래식 음악축제로, 통영은 국제적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났지만 처음 시작할 때 목표했던 통영시와 시민들 삶에 기여하는 내적 성장에는 소홀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이미 전문화된 재단의 시스템을 지키면서, 진은숙 예술감독의 아이디어 등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동시에 외적으로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지역 발전 등 재단 기능의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자신이 ‘음악 비전문가’인 것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자신한다. “오히려 비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음악 전문가였다면 관여할수록 기득권을 갖게 되지만 저는 관계가 없으므로 떳떳할 수밖에 없죠.” 당장 올해부터 재단 대표의 근무형태가 비상근이 되면서 김 대표는 일주일에 두세 번 통영을 오가야 하지만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각오다.

그는 “진은숙 감독과 호흡을 맞춰 재단의 정체성을 지키는 한편 음악제 출범 당시와는 다른 좀 더 성숙한 목표를 설정해 변화를 추구하도록 노력하겠다. 음악제 핵심 가치인 윤이상 브랜드의 미래 가치 창출과 함께 재단이 통영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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