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의료칼럼] 갑상선암

이이호(창원파티마병원 외과 과장)

기사입력 : 2024-03-25 08:08:39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 중 하나다. 2022년 중앙암등록본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암 가운데 갑상선암이 전체 암의 11.8%로 1위를 차지했다. 갑상선암은 일찍 발견해 치료할 시 예후가 좋아 흔히 ‘착한 암’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대개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목에 혹이 만져진다 하여 무조건 갑상선암인 것은 아니며, 종양의 양성인지 악성인지 판별이 필요하다. 악성 종양을 갑상선암이라고 하며, 갑상선에 생기는 혹의 5~10% 정도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 가능성이 높은 혹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는데 다음과 같다. 단단하고 주위 조직과 유착되어 움직이지 않는 혹이거나, 갑상선 결절이 있는 쪽 목에서 림프절이 만져지는 경우, 갑상선 결절의 크기가 갑자기 커지는 경우, 호흡곤란이나 성대 마비, 음식은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그렇다.

또한 목소리가 쉬는 등 변화가 생기거나 목의 통증, 입술이나 손가락의 저림 증상, 피로감,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암 검진은 초음파검사와 갑상선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초음파를 통해 목 앞쪽의 갑상선과 주변 조직을 검사하여 결절의 크기와 모양, 위치 등을 확인하며, 세침흡인검사는 목 앞쪽의 결절에서 조직을 채취하여 세포 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확인한다.

갑상선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수술, 방사성 요오드 치료, 외부 방사선 조사, 항암화학치료, 표적치료로 나눌 수 있다. 모든 치료 방법은 담당 의사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암의 종류, 크기, 위치, 환자의 연령 및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로 갑상선 전체 또는 일부를 제거한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수술 후 갑상선암 세포가 남아 있을 경우 방사성 요오드를 이용해 제거하는 치료 방법이다. 외부 방사선 조사는 수술 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에 암 세포가 재발하거나 전이된 경우 외부 방사선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다른 치료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항암제를 사용해 암 세포를 죽이는 항암화학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표적치료는 최근 개발된 치료 방법으로,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특정 분자를 표적으로 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검진뿐만 아니라 평소 목에 혹이 만져지는지 체크하는 등 자가진단이 도움이 되며, 이상이 있을 시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거울을 보고 목의 앞부분을 살펴보며 혹이 만져지는지 체크해봐야 하는데, 목을 앞으로 쭉 내민 상태에서 턱을 아래로 내린 다음, 왼손으로는 왼쪽 목을, 오른손으로는 오른쪽 목을 만져보면 더욱 잘 확인할 수 있다. 혹이 만져진다면 앞서 언급했던 갑상선암의 특징이 보이는지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 그러나 자가진단은 전문의 진단을 대체할 수는 없으므로 혹이 만져지거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이호(창원파티마병원 외과 과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