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 양산을 국민의힘 김태호
최대 격전지서 생환… 대권주자 부상
김태호 당선인이 ‘선거의 달인’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당으로부터 험지 출마를 권유받고 ‘정치 생명’을 걸었는데 또다시 생환하면서 앞으로 당내 입지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김 당선인은 18·19대 국회 때 김해을에서, 21대 때는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국회의원을, 22대엔 양산을에서 당선되며 도내 3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력을 남기게 됐다. 김 후보자는 양산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며 웅상병원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11일 오전 제22대 국회의원 양산을 국민의힘 김태호 당선인이 미소 짓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 당선인은 1961년 가야산 자락인 거창군 가조면 부산마을에서 소장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거창농고에 진학 후 서울대 농대 농업교육과에 입학했다. 농사를 잘 지으려 진학한 대학에서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김 당선인은 6대 경남도의원, 제36대 거창군수, 제32·33대 경남지사와 제18·19대(김해을) 국회의원, 제21대(산청함양거창합천) 국회의원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2016년 20대 총선에 불출마했고 2018년 경남도지사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4년의 정치적 공백기를 보냈다. 21대 총선에선 당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22대 총선에서 당의 요청으로 험지로 가서 살아 돌아온 김 당선인은 이로써 사실상 PK지역 유일 보수 차기 대권 주자 잠룡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선거 중반 이후부터 줄곧 여론조사에서 지역구 현역인 김두관 후보를 따라가던 양상이었던 김 당선인은 출구조사 이후 개표 중반까지도 웃지 못했다. 오후 10시께 뒤집은 후 대부분의 투표소에서 앞서며 최종 51.05%(5만685표)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직후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와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또 하나로는 대한민국의 유통기간이 지난 정치를 변화시키는 데 역할을 해 달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거의 달인이라는 별명답게 김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역대 지방선거와 총선 등을 포함해 ‘9전 8승 1패’라는 대기록의 역사를 썼다. 비결에 대해 김 당선인은 “진심이 통했다. 가장 절박한 게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 낙동강벨트 최전선에서 승리 교두보를 만들어 국회 차원의 균형을 잡아달라는 바람이었는데 시민들이 공감해주셨다”고 밝혔다.
4선 중진이 된 김 당선인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최전선인 양산을 탈환하며 또 한번 정치 체급을 올렸다는 평가다. 김 당선인 역시 11일 새벽 당선 소감에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만들겠다. 국가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데 쓸모 있는 역할이 있다면 앞장서겠다”면서 사실상 큰 정치에 대한 뜻을 표명했다.
김 당선인은 최우선 과제로 “웅상 유일의 종합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어린이들과 어르신, 투석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정상화를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게 급선무라 생각하며 10만 인구의 도시에 걸맞은 공공의료기관 등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병원을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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