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탈모증] 쓸毛 없는… 쓸毛 있게… 털~털한 내 인생!

기사입력 : 2024-04-15 08:09:23

남성 다양한 연령·여성 폐경기 전후 주로 발생
유전·스트레스·음주·호르몬 변화 등 원인 다양
미녹시딜제·레이저·두피 주사 등 발모에 도움
여성 탈모는 유형·치료 차이나 전문의 상담 필요
자외선 노출 피하고 두피 청결이 예방·관리 필수


이전보다 모발이 눈에 띄게 가늘어졌다. 힘없이 축 처져 볼륨감이 없다. 정수리 또는 헤어라인이 휑하니 이마가 넓어진 느낌이다. 탈모증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탈모는 두피를 포함한 전신의 털이 있어야 할 부위에 없거나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흡연, 음주, 약물, 호르몬의 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남성과 여성에서 각기 다른 유형으로 나타나며, 탈모 유형에 따른 분류는 탈모의 진행을 추적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에 중요하다.


◇탈모 유형= 남성형 탈모는 20대부터 50대 이후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가족 중 탈모가 있을 경우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 전형적으로 전두-측두부의 모발선이 후퇴하다가 정수리 모발이 짧고 가늘어지는 ‘해밀턴-노우드(Norwood-Hamilton)’ 형태로 진행되며, 1~7단계로 분류한다.

여성형 탈모는 사춘기 이후 어느 연령층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40~50대 폐경기 전후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제, 잦은 파마나 염색 및 탈색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대머리 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경우 두정부 모낭이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환되어 모낭을 축소(Minituration) 시켜서 머리숱이 전체적으 로 줄어들기도 한다. 남성형 탈모와 달리 전두부의 모발이 보존되면서 전두-두정부의 모발이 가늘어지는 ‘루드윅(Ludwig)’ 형태로 진행된다. 여성형 탈모에서는 모발로의 활동성이 왕성한 ‘성장기’ 모발의 탈모인지, 모발로서 수명을 다한 ‘휴지기’ 모발의 탈모인지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스트레스 끙끙, 자가진단 말고 전문의 찾으세요= 탈모증은 외모에 변화가 생기는 질환이다 보니 나이가 들어 보이고, 사회생활에 자신감을 잃는 등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고민으로 ‘탈모 자가진단’, ‘탈모 민간요법’, ‘탈모약’ 등을 검색해 보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특히 여성 탈모 환자들은 탈모에 더욱 민감해 치료보다는 임시적으로 부분가발이나 보존제에 의존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유튜브, 블로그 등 정보가 무수히 많아 탈모 자가진단법을 비롯해 탈모 예방 및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다양한 상품들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이는 참고 정도만 하고, 탈모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를 통한 면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탈모 진행과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창원파티마병원 피부과에서는 탈모증 진단을 위해 먼저 환자의 탈모 병력에 대해 세심히 청취하고, 모발 검사를 통해 빠진 머리카락이 성장기 모발인지, 휴지기 모발인지 감별한다. 사진 모발도 검사로 생장기 및 휴지기 모발의 비율, 굵고 검은 ‘성모’와 색깔이 옅고 가늘어진 ‘연모’의 비율을 확인해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탈모 치료= 남성형 탈모는 탈모를 유발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억제시켜 진행성 탈모를 억제하고, 개선하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를 복용한다. 이 약제를 여성형 탈모에서도 사용할 수는 있으나, 가임기 여성에서는 사용을 절대 금한다. 출산시 기형아를 낳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폐경 전후의 여성에서만 처방하여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신 부작용의 위험이 거의 없는 바르는 미녹시딜제를 통해 연모화된 모발 회복과 발모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저출력 레이저 치료를 꾸준히 시행하면 모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두피 주사, 모발 이식 등을 통해서도 탈모 부위 개선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탈모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과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며, 특히 여성형 탈모는 유형과 치료에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탈모 예방 및 관리= 탈모 예방과 진행을 늦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두피를 잘 관리하는 것이다. 자외선 역시 두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땀과 피지가 모공을 막지 않도록 두피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을 유지해 주고 청결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탈모는 일단 시작되면 점진적으로 그 부위가 확대되는 진행형 질환이므로, 전문의 치료를 초기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이자 관리이다. 특히 남성에 비해 여성들은 탈모 비율이 낮고, 대개 머리카락이 길거나 파마 등으로 헤어스타일이 볼륨감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탈모를 늦게서야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100개를 넘으면 탈모증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발견되면 미루지 말고 피부과로 내원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도움말= 이정기 창원파티마병원 피부과 과장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정민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