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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 출발에 찬사를 보낸다

기사입력 : 2024-04-15 19:44:49

도내 장애인들의 이동권과 여가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경상남도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가 오늘부터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는 오늘부터 당일 코스로 경상남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거제 해안거님길과 식물원, 아쿠아리움 등지를 다니며 여행에 익숙하지 못한 장애인들의 여행권과 이동권을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오는 2029년까지 차량유지비와 기사 인건비 등 3억6000만원을 투입키로 했다. 전동휠체어 좌석 등이 설치된 이 버스는 27인승이며 현재 4월부터 6월까지 도내 8개 장애인단체에서 여행을 예약해 놓고 있다.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 장애인단체들은 장애인들이 장애를 이유로 이동하지 못하거나 여행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와 자치단체, 사회적으로도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제도적으로 많은 뒷받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장애인과 가족들이 체감하는 실질적 이동권은 기초적인 이동권에 불과하다. 더욱이 ‘장애인의 여행권’이라는 용어는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에게도 생소한 단어여서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의 현실적 욕구를 얼마나 이해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는지 반성하게도 만든다. 그래서 어제 경남도청 앞에 등장한 ‘경상남도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의 역할과 활용도가 각별히 요구된다는 것이다.

오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도 불리는 이날은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산업화 사회가 급속해질수록 후천적 장애인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글로벌 지구환경 재앙과 인간에 의해 자행되는 환경파괴에 기인한 선천적 장애DNA도 현대 의학으로 막아내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우리의 장애인 이동권과 여행권을 충족시키고 확대시켜 나가는 노력과 정책은 미래 장애인들을 맞이하기 위한 우리의 숙명적 과업이다. ‘경상남도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 출발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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