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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아름다운 우리 동네- 이은숙(김해시 아동청소년과장)

기사입력 : 2024-04-18 19:24:11

지난 주말 오래간만에 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를 했다. 평소에도 느끼고 있었지만 내가 사는 김해 율하가 참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율하천과 카페거리, 서부문화센터, 고양이공방마을, 유적공원 등 자연과 역사, 사람이 어우러진 공간이 내 주변에 있었다.

율하천 카페거리를 거쳐 가끔 찾던 공방마을 어느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소소한 기쁨과 바쁜 일상에서 해방되어 주말이 주는 여유로움도 가졌다. 눈송이처럼 떨어지는 벚꽃잎, 자기만의 색깔을 빛내는 튤립, 그저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한 푸른 새싹의 신비로움이 나를 한껏 행복하게 했다.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이 가장 살기 좋다고 느끼는 것 같다. 어쩌면 의도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야 좀 더 살맛이 날 것 같기 때문이다.

나 역시 사는 곳마다 우리 동네가 살기 좋다는 생각을 해 왔다. 결혼 후 이사를 열 번가량 했다. 언젠가 남편이랑 산책하면서 우리 동네의 좋은 점에 대한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시골 냄새가 뭉클한 자연환경과 병원, 목욕탕 등 도시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공감 사유였다. 또 버스 승강장의 그늘막과 냉·온열 의자, 아파트 간 잘 정비된 골목길, 공원의 자전거 공기 주입기 등 아주 작은 관심과 배려가 묻어 있는 것도 우리 동네를 더욱 좋아지게 했다. 인근에 문화센터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공연을 즐길 수 있고 수영과 운동을 하며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만족 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요즘 한창 붐인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도록 최근 조성된 율하천변의 황톳길은 우리 동네를 더욱 매력 있게 한다.

김해에는 동네마다 찾고 싶은 크고 작은 쉼터가 꽤 있다. 내외동에는 연지못을 중심으로 잘 가꾸어진 공원이 발길을 유혹하고 삼계동에는 분성산 생태숲 황톳길이 있다. 불암동 서낙동강변의 작은 강변길과 찻집도 발길을 이끄는 곳이다. 대청천과 율하천, 조만강을 잇는 13.5㎞의 장유누리길도 좋다. 그렇게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쉽게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은 얼마든지 있다. 나만의 힐링 공간을 찾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은숙(김해시 아동청소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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