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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20대 폭행해 숨지게 한 스토킹 가해자 구속을”

경남 여성단체, 경남청 앞 기자회견

“친밀한 관계서 폭행, 가중처벌해야”

기사입력 : 2024-04-18 20:56:32

속보= 도내 여성단체들이 거제에서 발생한 교제 폭행 사망 사건을 ‘스토킹 살인’으로 규정하고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18일 5면  ▲거제서 전 남친에 폭행당한 20대 숨져… 가해자 ‘불구속’ 논란 )

경남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와 경남여성단체연합은 피해 여성 유가족과 18일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에 대한 즉각적인 구속과 함께 친밀한 관계의 폭행 시 가중처벌을 촉구했다. 지난 1일 거제에서 남성이 전 여자친구의 주거지를 무단 침입해 폭행, 20대 여성이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던 중 10일 상태가 악화돼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검찰은 폭행 가해자인 20대 남성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 등으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피해 여성 어머니는 “가해자는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무슨 법이 이렇나. 몇 년 동안 따라다니며 딸을 폭행하고 괴롭혔던 가해자로 인해 죽임을 당하고, 죽고 나서도 편하게 가지 못하고 영안실에 누워 있는 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지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며 “수사당국은 가해자를 위한 기관인가? 가해자 인권만 지켜주고 있느냐”고 규탄했다.

18일 경남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와 경남여성단체연합이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 20대 여성 사망사건의 가해자 즉각 구속과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18일 경남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와 경남여성단체연합이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 20대 여성 사망사건의 가해자 즉각 구속과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윤소영 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는 “피해자는 교제 관계부터 교제 종료를 통보한 이후까지 계속된 교제 폭력, 스토킹 범죄의 피해자였다. 스토킹 범죄와 교제 폭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혹은 관계를 중단하는 과정에서 폭력의 양상이 심화되고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빠른 개입과 대응이 필요한 범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밀성을 핑계로 인격을 공격하는 심각한 범죄를 보고만 있을 것인가. 친밀한 관계라 피해자가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며, 폭력이 드러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중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가해자 즉각 구속 수사 △피해자의 사망원인에 대한 정확한 규명 △가해자의 살인행위 엄중 처벌 △친밀한 관계의 스토킹 가해자 가중 처벌 등을 주장했다.

글·사진=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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