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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우리 가까운 곳에 있는 ‘재활의료기관’

박지호 (희연재활병원 물리치료과장)

기사입력 : 2024-04-22 08:06:06
박 지 호 희연재활병원 물리치료과장

인구고령화에 따른 노인성질환 증가 등으로 재활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시기적절한 재활치료를 통한 조기 사회복귀 체계는 아직 미흡하다. 최근 시행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지정 제도는 기능회복 시기에 적절한 재활치료를 통해 장애를 최소화하고 조기에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둔다.

‘재활의료기관’이란 발병 또는 수술 후 집중재활을 통해 장애를 최소화하여 조기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기능 회복에 집중하는 수준 높은 재활병원을 칭한다. 환자들의 신체적·인지적·사회적 장애 개선 및 신체기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치료와 훈련을 제공한다.

재활 대상자는 뇌경색과 뇌출혈을 포함하는 뇌졸중, 사고에 의한 척수손상, 골절 이후 수술, 급·만성질환 이후 신체기능 저하로 인한 비사용 증후군 환자가 있다. 기능적 손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이 있어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일상생활로 복귀가 필요한 환자들이다.

재활치료는 환자의 회복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급성기 치료를 마친 후 환자의 신속한 회복을 돕고, 장기적인 관리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환자의 회복 과정은 긴 여정이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재활이다. 따라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 접근은 환자의 회복 과정에 있어 필수요소이다.

재활치료를 위해 병원을 알아본다면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첫 번째는 단연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한 인력, 시설, 장비 등 재활의료 자원이 충분히 구비되어야 할 것이다. 발병 후 6개월 ‘재활 골든타임’이 중요하다고 하는 중추신경계 환자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비사용증후군 환자 또한 기간 내 최대한의 회복을 위한 효율적인 재활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집중재활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는 환자가 입원하는 동안 재활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입원 환경과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는지 역시 중요하다. 재활환자는 편마비, 연하장애, 언어장애 등으로 인해 의료진과 지원 인력들의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충분한 재활치료 공간이나 입원 공간 역시 입원생활의 질을 좌우하며, 환자안전과 낙상예방을 위한 다양한 장치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특히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재활병동은 재활환자들의 입원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환자수보다 많은 간호·간병 인력들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보호자는 간병 및 경제적 부담에서도 벗어나 환자의 안위와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다.

환자의 퇴원 후 지원 또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입원기간동안 집중적인 재활로 최대한의 기능 회복을 했다면 하루빨리 내 집으로,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 하지만 퇴원을 하더라도 병원 밖 현실을 당장 적응하기엔 많은 장애요소들이 있다. 이를 해결하고 지속적인 기능 회복을 위한 적응 훈련을 이어나가야 한다.

보건복지부지정 재활의료기관은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우리 가까이에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지역민의 건강과 복지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환자, 보호자, 지역사회 모두의 삶의 질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박지호 (희연재활병원 물리치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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