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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방위산업의 메카, 창원산단- 강호증(경남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기사입력 : 2024-04-22 19:26:04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분쟁으로 전쟁물자 및 무기에 대한 소요가 점증하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방산업체를 중심으로 방위력개선사업과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필요한 소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 군사력은 미 군원장비에 전적으로 의존하다가 60년대 말 청와대 기습사건, 닉슨 독트린 선언 등으로 자주국방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1970년대 국방과학연구소 설치, 국방기획관리제도 제정, 방위세 징수 등 1974년부터 1991년까지 모방개발 위주의 율곡사업을 진행했으며, 1990년대 이후 방위력개선사업, 전력투자사업으로 정밀무기를 완성하고, 2006년 방위사업청이 만들어지면서 첨단무기 중심의 방위산업으로 발전해 왔다.

방위산업을 전담할 방산업체는 세계 상위 100대 방산기업 중 4개가 우리나라 기업이며, 그중 3개가 경남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창원시는 방산업체 16개, 방산 관련 기업 2500개, 기품원 및 국과연을 포함한 군 인프라 기관, 한국재료연구원과 같은 국책연구기관이 모여 시너지효과를 내는 방위산업의 메카로 자주국방과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방산업체들의 방산수출 실적도 양호하다. 2022년 폴란드와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K2전차 등의 계약에 힘입어 방산수출액 173억달러로 세계 5위의 방산수출국으로 올라섰다. 2023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약 4조2000억원에 이르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며, 방산 수출 대상국도 전년도 4개국에서 12개국으로 다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올해 50주년이 되는 창원국가산업단지(창원산단)도 2023년 기준 생산액이 60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들이 있겠으나 방산업체가 크게 기여했다. K9 자주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명품전차 흑표는 현대로템에서 생산한다. 기동화력, 항공, 해상 방산업체가 산단에 다수 포진해 있는 방위산업의 전국 최대 집적지이다. 앞으로도 K-방산을 주도할 업체들이 더 많이 모여 방산 협력기업들에게도 일감이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길 바라며, 창원산단이 방위산업 메카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길 기대해본다.

강호증(경남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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