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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마산점’ 9년 만에 문 닫는다

롯데쇼핑, 실적·임대 등 이유로 6월 말까지 운영 후 폐점 결정

기사입력 : 2024-04-23 16:38:00

지난해 매출 740억 전국 최하위
인근 상인들 “장사 악영향 걱정”
지역 경제 침체 등 우려 목소리


2015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매출 부진 등을 이유로 9년 만에 문을 닫는다. 지역 사회는 백화점 폐점이 경기 침체 등으로 이어져 경제에 파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6월 말까지 운영 후 문을 닫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롯데백화점 마산점./김승권 기자/
올해 6월 말까지 운영 후 문을 닫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롯데백화점 마산점./김승권 기자/

롯데백화점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오는 6월 말까지 운영하고 이후 폐점 절차를 밟는 영업 종료를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2일 마산점에 통보됐다.

앞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백화점 비효율 점포에 대한 리포지셔닝 검토를 공식화했다. 마산점 폐점 결정은 주총 이후 발표된 첫 번째 효율화 작업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영업보고서에 ‘비효율 점포의 경우 수익성·성장성·미래가치를 분석해 전대, 계약 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최적의 리포지셔닝 방식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산점은 2015년 롯데가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재단장한 매장이다. 인수 당시 마산점은 부동산을 KB자산운용에 매각해 건물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최근 KB자산운용이 개발 등을 이유로 건물을 비워 달라고 요청해 영업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저조한 매출도 폐점에 영향을 미쳤다. 마산점은 전국 롯데백화점 32개 매장 중 매출이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740억원 수준이었다. 인근 창원점 매출이 344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해에는 매장 1층에 공실이 발생해 고육지책으로 중고 명품 판매장을 들이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폐점으로 인한 직원 고용 승계·입점 점포 보상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6월 말까지 운영 후 문을 닫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롯데백화점 마산점./김승권 기자/
올해 6월 말까지 운영 후 문을 닫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롯데백화점 마산점./김승권 기자/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남신문과 통화에서 “현 마산점 직원(매니저)들을 인근 타 지점으로 배치할 계획이고, 내부 입점한 점포들은 개별적으로 보상하고 합의해 나갈 예정이다”며 “향후 인근 창원점을 중점적으로 더 투자할 방침이다. 창원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설 개선 및 재단장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산점은 인근 마산어시장과 창동이 자리 잡고 있어 지역 상권 중심이었다. 이에 우려와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마산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폐점 소식을 방금 알았다”며 “지금도 힘든 상황인데 더 장사가 안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마산 시민 이모(52)씨는 “폐점이 불러올 악영향이 클 것이다. 타 지역에서 백화점이 폐점한다는 뉴스는 봤지만 마산이 당사자가 될 줄 몰랐다”고 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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