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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12년 만에 소환된 ‘낙동강의 날’- 차상호(정치부 부장)

기사입력 : 2024-04-25 19:34:28

시작은 이랬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22일 도청 간부들에게 “낙동강의 날을 아느냐”고 물었다. 5월 11일 낙동강에서 행사를 하는데 인접 시군과 함께 낙동강 보존과 활용 방안을 담은 ‘낙동강 선언’도 하고, 낙동강 종합계획도 만들라고 지시했다. 2012년 경남과 부산, 경북이 모여 5월 10일을 ‘낙동강의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도 하겠다고 한 지 12년 만에 소환된 것이다.

▼낙동강의 총 길이가 510㎞인 것에 착안한 택일이었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510㎞를 흘러 하구언까지 흐른다. 남한에서는 가장 긴 강이다. 금관가야의 다른 이름인 ‘가락국’의 동쪽에 있어서 낙동강이라고 불렸다는 얘기도 있고, 경상도라는 이름이 만들어질 정도로 경주와 함께 중요한 도시였던 경북 상주의 옛 이름 ‘낙양’의 동쪽을 흘러 그리 이름 지었단 설도 있다.

▼아무튼, 비슷한 시기에 낙동강이 뉴스가 되고 있다. 낙동강은 지난 총선에서 자주 입길에 올랐다. 낙동강을 사이에 둔 부산과 경남 동부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각축 때문에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가 자주 전국 뉴스를 탔다. 최근 뉴스에 낙동강협의체도 나온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김해시와 양산시, 부산 북구,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등 지자체가 2022년 만든 기구인데, 27일부터 5월 3일까지 벤치마킹을 위해 단체장들이 미국에 간다고 한다. 허드슨강을 모델로 한 도시계획과 관광 등을 두루 살피는 목적이란다.

▼또 다른 뉴스도 있다. 의령과 부산이 물 공급 체계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환경부가 합천 황강 복류수와 의령·창녕 강변여과수를 동부경남과 부산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그 사업 이름이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다. 협약으로 그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고, 아무래도 낙동강과 관련한 이런저런 뉴스가 올해 많이 나올 모양이다.

차상호(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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