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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민주의 빛 마산, 민주문화제를 준비하며- 최환석(경남동부보훈지청 경남제대군인지원센터장)

기사입력 : 2024-04-28 19:19:50

철쭉이 산 중턱에 불이 난 것 같이 화려함을 빛내는 요즘, 거리는 온통 봄꽃들이 가는 봄날을 아쉬워하는 것 같다. 유난히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나 싶었는데 벌써 한낮에는 더위지는 걸 보니 성큼성큼 무더운 여름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꽃이 유난히 많은 여기 마산은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고향이며 아름다운 도시이다. 지금은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되어 창원특례시가 되었지만 마산은 1960년 3·15의거가 일어난 곳이며 1970년대 부마민주항쟁의 발상지로 민주화 운동의 뜻깊은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민주화의 성지인 마산에 3·15해양누리공원 내 창원 민주주의 전당이 건립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연말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마산지역은 일제강점기 때는 수많은 독립운동과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역이다. 대표적인 3·1만세운동인 4·3삼진 의거는 1919년 4월 3일 진동, 진전, 진북 3개면 5000여명의 군중이 일본의 총칼에 맞서 벌인 격렬한 만세운동으로 일제의 총격으로 8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한 사건이다. 이때 순국한 8명의 의사를 기리기 위해 진동면 고현마을 입구에 8의사 창의탑이 세워져 있으며 8의사 묘역은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되어 국가보훈부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마산은 6·25전쟁 중 낙동강 방어선에서 한미연합군이 44일 동안 서북산 일대 주인이 19번이나 뒤바뀐 치열한 공방전으로 북한군을 격퇴하여 임시수도 부산을 지켜낸 곳이다. 이렇듯 마산은 독립, 민주, 호국이라는 국가보훈의 3가지 정신이 모두 함께 하는 도시인 것이다. 이런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마산이 있는 창원에서 태어나서 자란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국가보훈부 경남동부보훈지청에서는 2024년 한해에도 독립, 민주, 호국의 3가지 테마로 보훈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5월 3일에 첫 보훈문화제로 민주의 테마 ‘민주의 빛 마산’이라는 행사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마산지역의 중·고등학교 재학생들의 ‘우리의 다짐’이라는 퍼포먼스를 통해 3·15의거를 만든 과거의 민주시민에서 MZ세대로의 계승을 다짐하고 이후 뮤지컬 갈라 공연을 시작으로 미스트롯 출신 장예주, 퓨전국악팀 신비, 성악중창 뮤지카펠리체, 댄서 그룹 춤서리 등 풍성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며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국가 존립을 위한 소중한 가치인 것이다.

2024년 갑진년도 벌써 5월이 다가오고 있다. 연초에 세웠던 새해 계획이 있으시다면 다시 한번 꺼내보고 새롭게 의지를 다지는 시간도 함께 가졌으면 한다.

최환석(경남동부보훈지청 경남제대군인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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