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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재명 대표 29일 만난다… 대치 정국 풀릴까

용산 대통령실서 1시간 차담 진행

尹, 민생 문제 해결법 찾는 데 주력

지원금·특검법 등 민감 이슈 주목

기사입력 : 2024-04-28 20:41:16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양자 회담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장기간 이어져 온 여야 간 첨예한 대치 국면이 해소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연합뉴스/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연합뉴스/

1시간가량 진행될 회담은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형식이다. 특정 의제에 구애받지 않기로 했다. 회담 시작 후 윤 대통령, 이 대표 순으로 모두발언을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회담에는 대통령실에서 비서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 민주당에서는 비서실장,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각 3명씩 배석한다.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26일 회담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한 제3차 실무 회동을 한 뒤 각각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담 시간 및 결과 발표 주체와 관련해 “우선 1시간을 기본 시간으로 했고, 시간제한 없이 두 분 말씀이 길어지면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끝나자마자 공동합의문은 문안 작성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용산은 용산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대화 나눈 것을 중심으로 해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민생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 문제와 국회 차원의 입법이 필요한 사안, 교육·연금·노동 개혁 등이 논의될 수 있다.

이에 이 대표가 어떤 의제를 어느 정도 수위로 제시할지 관심이다. 1시간 정도의 차담 형식이어서 회담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은 만큼 다양한 사안의 나열보다는 특정 문제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이 회담에 앞서 공개한 의제를 감안하면 이번 만남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등이 대표적이다. 또 민주당이 21대 국회 마지막 회기인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를 공언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한 언급 여부도 주목된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 특별검사)은 지난 2월 말 국회에서 폐기됐다.

홍철호 수석은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현안이다. 윤 대통령도 이 대표와 만남 속에서 어떤 모멘텀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당선 축하 인사차 전화를 해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이후 대통령과 민주당 측 실무진은 총 3차례 회동했지만, 회담 의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주 이 대표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성사됐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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