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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산단 구조 고도화, 집약도 높여 입체적으로 바꿔야”

창원산단 50주년 기념 2차 콘퍼런스

홍진기 산업연 명예연구위원 발표

“산업 다양화, 복합적 기능 입지 필요”

기사입력 : 2024-04-28 20:46:15

창원국가산업단지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평면적 입지 구성을 입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창원국가산업단지 50주년 기념 두 번째 콘퍼런스가 지난 26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홍진기 산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창원국가산단 구조고도화 방안 중 하나로 토지집약도를 높이는 입체적 입지 활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연구위원에 따르면 첨단신산업과 서비스산업은 일반 제조업과는 입지 특성을 달리하기에 복합적 기능의 입지 공급이 필요하다. 이는 창원국가산단의 산업 다양화에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 26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 콘퍼런스가 열려 발전 방향 관련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6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 콘퍼런스가 열려 발전 방향 관련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홍 연구위원은 “미래 신산업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평면적인 산업단지 형식에서 고밀화한 뾰족한 형태인 입체적 입지가 이뤄져야 한다”며 “규제를 완화해 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형태의 입지 공급이 이뤄지는 혁신지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혁신지구는 도시지역의 다양한 기반 시설이 융합된 형태를 뜻한다. 업무와 상업 공간이 분리된 현재 창원의 도시 공간과는 차이가 있다.

홍 연구위원은 창원국가산단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다양한 구조고도화 추진방안을 설명했다.

창원국가산단은 단순 공업단지로 시작했지만 대학, 연구소 등이 집적되며 대표적인 클러스터 형태를 갖추고 있다. 발전을 거듭해 울산-창원-사천에 이르는 기계산업 벨트를 형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홍 연구위원이 지적한 문제는 지역 주력산업 활력 저하, 미래 신산업 육성 부진, 지역혁신역량 미흡, 우수 인력 유출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창원국가산단 구조고도화의 목표를 산업 클러스터에서 혁신지구로의 전환,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 집적지로 설정했다. 이를 위한 추진 전략으로 그는 주력산업 다각화를 들었다. 한 가지 산업이 아니라 산업·기술의 다각화, 재조합,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 원천기술 확보, 연구개발역량 강화, 입주기업 업종전환 지원, 지식과 비즈니스 생태계 교류 촉진, 지역 내 인력양성 선순환 구조 형성 등을 제안했다.

홍 연구위원은 “산업혁명 당시 영국의 맨체스터 등은 지금의 실리콘 밸리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혁신에 실패해 쇠락한 도시가 됐다”며 “창원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혁신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철순 국토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해외 노후산업단지 혁신사례를 통해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적용할 수 있은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 트라이앵글, 중국 선전, 영국 트래포드 파크, 스페인 포블레노우, 독일 엠슈어 파크 등 9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트라이앵글은 민간이 주도하면서 뉴욕시가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창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기술기업을 위한 공간확대, 신기술 생태계조성, 교통·통신 인프라 공급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해 2025년 5만4000여개 일자리, 155억달러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다.

중국 선전은 제조업 테크 기반의 창업이 활발한 곳이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의 특구 지정으로 행정절차가 간소화돼 시너지가 됐다. 영국 트래포트 파크는 별도의 개발공사를 통해 중앙정부 주도의 지역 재생 전략을 추진한 곳이다.

장 연구위원은 이들 해외 사례의 시사점으로 △정부의 적극 지원 △창업·벤처 지원 강화 △공유형 산업공간 공급 △효율적 네트워크 구축 △편리한 정주여건 △고급인력 확보 등을 꼽았다.

그는 “창원산단은 여전히 제조업 위주 대기업 산단이다. 대기업 기술력을 활용한 창업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의 ‘제조 생태계 변화와 지역산업단지 정책’ 주제발표도 이어졌다.

이후 이우배 한국지역정책학회 명예회장을 좌장으로, 조성철 국토연구원 산업입지연구센터장, 이원빈 산업연구원 지역발전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 윤경재 KBS창원 기자가 참여한 ‘창원산단 미래 50년 고도화 방안’ 관련 토론회도 진행됐다.

글·사진=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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