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업 1분기 실적 희비… 현대로템·KAI 웃고, 한화 울고

기사입력 : 2024-05-13 20:24:46

전년동기비 영업익 각 40%·147%↑
SNT도 21.8% 올라 호실적 기록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3% 급감
“수출일정 따라 물량 일시 감소 탓”


경남지역 주요 방산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로템, KAI, SNT다이내믹스 실적이 순항한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올해 페루에 첫 수출하는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 K808./현대로템/
올해 페루에 첫 수출하는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 K808./현대로템/

◇현대로템, 매출액보다 영업이익 큰 상승=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47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6844억원)와 비교해 9%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전년 동기(319억원) 대비 40% 성장하는 실적을 올렸다.

사업 부문별로는 방산 사업부인 디펜스솔루션을 비롯해 자동차 생산설비를 공급하는 에코플랜트 부문 매출이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디펜스솔루션 매출액은 3180억원으로 전년 동기(2600억원) 대비 22% 올랐다. 에코플랜트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552억원에서 올 1분기 1534억원을 기록하며 2배 이상(178%) 상승했다. 반면 레일솔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3692억→2764억원)했다.

레일솔루션 부문 매출은 줄었으나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레일솔루션 수주 잔고는 1분기 기준 12조7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LACMTA)의 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을 따낸 바 있고, 지난 3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민간투자사업 철도차량·차상신호장치 기본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이 두 계약 규모는 1조3000억원이 넘는다. 전체 사업 부문의 수주 잔고는 18조5887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6.2%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숨 고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분기 실적은 방산 부문에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1분기 매출액은 1조848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79억원) 대비 9%, 영업이익은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각각 하락했다. 이중 같은 기간 지상 방산 부문의 매출은 -22%(8415억→6566억원), 영업이익은 -92%(1770억→142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같은 실적이 폴란드 수출 일정에 따른 일시적 수출물량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는 수출물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2조2000억원 규모 천무 2차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상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3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7% 증가했다.

항공우주 부문 실적도 좋지 않았다. 매출액은 4434억원으로 전년 동기(3900억원) 대비 14% 상승했으나, 이익률이 높지 않은 사업매출 비중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159억원) 대비 82% 감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수익과 리스크를 공유하는 일종의 파트너십 계약인 RSP의 영업손실이 증가하는 반면 엔진 인도 대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호재와 악재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반면 한화비전과 한화시스템의 경우 각각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40%, 220% 상승하며 전체 실적에서 버팀목이 됐다.

한편 한화는 인적분할을 통해 방위산업 중심 포트폴리오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 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다. 현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방산 사업과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 사업이 혼재돼 있으나 신규 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신설해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가 분리된다. 이렇게 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순수 방산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지난달 이미 이사회 결의는 거친 상태로 오는 8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호실적 거둔 KAI, SNT다이내믹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2023년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한 데 이어 2024년 1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 30.1%, 영업이익 147.4%, 당기순이익 18.5% 증가한 호실적을 거뒀다.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399억원, 영업이익 480억원, 당기순이익 352억원으로 나타났다.

최초양산 계약을 앞둔 한국형전투기 KF-21을 필두로 상륙공격헬기(MAH), 소해헬기(MCH)와 백두체계 정찰기 2차 사업 등 국내 체계개발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과 전술입문훈련기(TA-50) 2차 사업 및 수리온 4차 양산 물량 납품 등 국내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SNT다이내믹스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같은 기간 21.8% 상승하며 높은 실적을 시현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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