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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경남관광재단 출범 4주년

경남 특화관광상품 개발 ‘성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과제’

기사입력 : 2024-05-16 19:56:31

2020년 5월 문 연 道 출자출연기관

이순신 순례길·지리산 둘레길 등
지역 테마 관광상품 개발 마케팅
웰니스 관광·맞춤형 콘텐츠 발굴

중화권 관광객 유치 여행사 부족
세코 가동률 코로나 이전 회복 못해


경남 관광 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남관광재단이 출범 4주년을 맞았다. 재단은 지난 4년간 경남만의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창원컨벤션센터(이하 세코)를 직접 운영하는 등 도내 관광 활성화에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국내외 마케팅 활동과 마이스 산업에 집중하고 있어 앞으로 성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세코 수익성 문제와 외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 등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황희곤 경남관광재단 대표이사가 1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재단 출범 4주년을 맞아 브리핑을 하고 있다./경남도/
황희곤 경남관광재단 대표이사가 1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재단 출범 4주년을 맞아 브리핑을 하고 있다./경남도/

◇관광·전시복합 산업 전문기관= 경남관광재단은 지난 2020년 5월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으로 문을 열었다. 재단은 16일 브리핑에서 “올해를 ‘관광·마이스 산업 전문기관으로 본격 도약하는 원년의 해’로 정했다”며 “대표 관광 상품 개발과 전방위 홍보·마케팅·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주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재단은 3본부 9팀 조직으로 운영 중이며, 경남관광 브랜드 슬로건과 테마별 특화 관광 상품 개발,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 조성 등 관광 콘텐츠 및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등에 집중하고 있다. 또 반려동물 친화 관광지 선정 등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를 발굴 중이다. 아울러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 지리산 둘레길, 가야 문화유산 투어 등 지역 테마 관광 상품을 만들어 국내외에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세코 국제회의 적극 유치= 지난해까지 ‘코엑스’가 입찰을 통해 세코를 운영했지만, 올해부터는 경남도가 세코 주관 전시회를 확대하는 등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남관광재단이 운영토록 결정했다. 재단은 관광 상품과 세코를 융합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우주항공산업 등 경남 10대 전략산업과 연계한 국제회의, 전국 규모 전시복합 행사를 세코에 유치할 방침이다. 재단은 10월 ‘제1회 국제우주항공산업대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경남국제아트페어, 국제용접절단전시회, 스마트팩토리전시회, 해양레저낚시박람회 등 기존 세코 전시행사를 준비 중이다.

황희곤 경남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경남 전시산업의 본격적인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며 “세코를 도민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도록 하겠다. 야외공간을 활용해 가정의 달맞이 어린이 행사와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고, 국화 전시, 크리스마스트리 설치 등 계절에 맞는 볼거리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 경남관광재단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일본 등 관련 박람회에 참가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중화권 관광객을 유치할 여행사가 도내에는 없는 실정이다. 도내 한 관광업체 관계자는 “재단에서 경남 관광을 해외에 많이 홍보해도 정작 외국인들이 경남에 오면 그들을 맞이할 업체가 없다. 그렇다 보니 전문 인력이 있는 서울이나 부산 대형 업체들만 더 커지는 것”이라며 “이렇다 보니 경남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 않다. 지금이라도 전담 여행사를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재단은 경남 단독 관광이 아닌 서울과 부산 여행 상품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도내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할 여행사가 없다 보니 다소 애로 사항이 있다”며 “현지 여행사를 통해 서울이나 부산 여행 상품에 경남도 들르게끔 노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고 설명했다.

세코의 가동률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전시장 72%, 회의실 61%를 기록한 세코의 지난해 가동률은 전시장 45.4%, 회의실 54.2%로 확인됐다.

선종갑 경남대 관광학부 교수는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관련 국내외 학술회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회의부터 시작해 국제 학술회의까지 재단이 준비하면 마이스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주항공 관련 기업과 학술 단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지자체, 한국관광공사 등과도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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