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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고 충동적인 우리 아이… 혹시 ADHD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 등 증상… 주로 6~12세 진단

유전 확률 57% ·임산부 음주 등 환경적 요인도 원인

기사입력 : 2024-05-20 08:04:07

ADHD는 주의력 결핍, 산만함, 충동성, 과잉 행동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주로 6~12세 소아에서 많이 진단된다. 눈에 띄게 시끄럽고 산만한 아이들의 경우 쉽게 ADHD를 의심할 수 있지만, 의외로 조용하지만 실수가 잦고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아이도 ADHD인 경우가 많다.


◇산만하고 부주의한 행동 양상= ADHD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다양하게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적으로는 부모가 ADHD일 경우 자녀가 ADHD일 확률은 57%에 달한다. 임산부 음주, 흡연이나 미숙아 등 환경적 요인도 원인으로 언급된다.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중요치 않은 자극을 배제하고 중요한 자극을 선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노프에 피네프린 부족과 전두엽과 기저핵 사이의 연결회로 이상은 ADHD 환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학계에서는 소아의 ADHD 유병률을 5~10% 정도로 추정하고 있어 성인 유병률 3~5%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한 반에서 약 2~3명이 해당된다.

ADHD는 증상에 따라 과잉행동 충동형, 부주의형, 복합형으로 나뉜다. 과잉행동 충동형은 차분하게 있지 못해 계속 움직이고, 높은 곳을 기어오르며, 자주 다치거나 반항적 행동으로 학교 징계를 받기도 한다. 반면 부주의형은 어릴 때는 드러나지 않다가 학교에 다니면서 늦게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과잉행동 충동 관련 증상이 현저하다가 고학년이나 청소년이 되면서 부주의형 증상만 남게 되기도 한다. 몇 시간씩 게임에 집중하는 아동의 경우도 ‘집중력’을 이유로 ADHD 의심을 피해가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DHD 판단은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아이가 ADHD 진단을 받더라도 사례의 이 씨처럼 잘못된 양육의 결과라며 자책할 필요는 없다. 훈육의 문제로 ADHD가 발현되지는 않는다. 다만 ADHD가 발현된 이후 이를 바로잡기 위해 체벌을 하거나 과도하게 화를 내는 경우 아이가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더욱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자기 주장이 맞다고 성인에게 덤비며 싸우는 적대적 반항장애가 동반된 경우라면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한 평가를 받아보아야 한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ADHD로 진단되는 경우 67~80%는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 및 물질관련장애, 불안장애, 우울장애, 틱장애 등 다른 정신과 질환이 하나 이상 동반된다.

◇성인까지 방치 시 자존감 하락과 우울증 동반= ADHD 증상이나 기능상의 어려움은 약 50%에서 성인기까지 이어진다. 학계에서는 성인 ADHD의 경우 성인이 된 이후 발병했다기보다는 소아 ADHD가 이어진 것이라고 본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분류 체계(DSM-5)에서도 ADHD는 12세 이전에 발현한다고 정의한다.

ADHD는 조기에 치료하면 약물 및 비약물 치료를 통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발견하지 못한 상태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이를 방치할 경우 아이는 반복적인 성취 실패와 잦은 실수, 주변의 부정적인 평가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추가적인 문제가 누적되면 성인 ADHD의 진단과 치료가 더욱 복잡해진다.

ADHD 아동은 의지의 문제가 아닌 병으로 인해 못 하는 것들이 있다. 과제를 한 번에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혼내는 것만으로 행동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아동에게 효과적으로 지시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할 때는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그 과정을 칭찬해주는 것이 행동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아울러 아동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제한하고, 선택한 행동의 결과에 책임지게 하는 것이 당장은 힘들어도 아동에게 올바른 교육이 될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ADHD 치료는 약물요법이며, 치료제의 효능이 약 80%에 이른다. 투약을 하면 집중력, 학습능력이 좋아지고 산만함,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감소되고, 또래나 부모와의 관계도 호전된다. 문제는 약물에 대한 거부감과 부작용이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부작용이 식욕억제와 성장지연이다. 하지만 식욕억제의 경우, 약물효과 지속 시간이 8~12시간이므로 그 외 시간에 먹으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또 연구에 의하면 약물 복용 시 성인 신장에서 1㎝ 정도 작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개인차가 크며 약물 휴지기 등을 이용해 예방할 수 있다.

글= 박장호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4년 건강소식 5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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