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새로운 일자리 찾아”… 롯데百 마산점 ‘일자리센터’ 북적

창원시·고용노동부 등 합동 운영

직원·업주, 1:1 맞춤형 상담 호응

실업급여·각종 지원책 등 설명도

기사입력 : 2024-05-30 21:05:34

“제가 환갑이 넘었는데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선생님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도 자격증을 취득해 일을 하고 계세요.”

30일 찾은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에 따라 열린 ‘공공기관 합동 찾아가는 일자리센터’. 오전부터 상담을 받기 위해 센터를 찾는 마산점 직원과 입점 업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센터는 일반 직원과 입점 업주들이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만큼 상담을 따로 진행했다. 창원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원센터, 마산여성새일센터, 마산여성인력개발센터, 경남대 일자리플러스센터가 참여했다.

3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롯데백화점 마산점 8층에서 폐점을 앞두고 열린 직원들을 위한 공공기관 합동 찾아가는 일자리센터에서 직원들이 구직 상담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3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롯데백화점 마산점 8층에서 폐점을 앞두고 열린 직원들을 위한 공공기관 합동 찾아가는 일자리센터에서 직원들이 구직 상담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우선 근로자들은 설문조사와 처한 상황을 대기실에서 설명하고, 맞는 기관과 상담을 했다. 타 기관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 현장에서 연결해 주기도 했다.

지난 23일 열린 합동 설명회에는 각기 상황이 다른 근로자들이 모였기에 ‘보여주기식’, ‘공감이 안 된다’는 볼멘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센터에는 1대1 맞춤형으로 진행되다 보니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계약직 직원 A씨는 “폐점 직후 일자리 고민이 컸는데 지원금과 취업 알선 정책을 알아가서 좋았다”며 “상담해 주는 분도 저의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실업급여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인터넷이나 노동청 방문이 어려워 힘들었다”며 “다행히 오늘 현장에서 바로 상담 후 실업급여를 받을 방안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 입점업체 업주는 “폐업 후 대출금을 일시 상환해야 하는 줄 알고 크게 걱정했었다”면서 “상담 후 그럴 필요가 없고, 받을 수 있는 지원책이 있다는 걸 알고나니 걱정이 좀 덜어졌다”고 했다.

마산점 직원들은 대다수 중년 여성들이라 마산여성새일센터에 많이들 찾았다. 센터 관계자는 “상담을 받는 분들이 대부분 여성이다. 당장 6월 말부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기에 이후 재취업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며 “걱정된 얼굴로 오셨다가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웃으며 나가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진행된 센터에는 총 112명이 찾아 상담을 받았다. 창원시는 롯데백화점 측이 상담센터 기간 연장을 요청하면 다시 진행할 계획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담센터가 개별 상황에 맞게끔 안내해 많이들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에 문제가 된 위로금 지급 등 지원책에 관해서는 본사에서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말 폐점 절차를 밟는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본사 직영 사원 70여명, 입점 업체(280여개) 직원 440여명, 청소·보안 등 파견·용역 업체 직원 90여명 등 총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입점 업체는 마산점 폐점에 따라 폐업할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들이다. 폐점 후 타 지점으로 발령이 나는 직영 사원들과 달라 이들에 대한 피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박준혁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