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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박경완, 3년 19억원 계약

기사입력 : 2002-12-30 00:00:00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던 박경완(30)이 FA사상 2
번째 많은 금액으로 친정팀 SK에 6년만에 복귀한다.

 박경완은 지난 2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민경삼 SK 운영팀장과 2차 면담
을 갖고 3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19억원에 계약했다.
 박경완의 몸값은 지난해 양준혁이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기록했던
4년간 23억2천만원(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3천만원)에 이어 2번째 많은
FA 몸값이다.

 박경완은 또 계약이 완료되는 2006년에는 3년간 통산성적을 기준으로 3가
지 옵션을 모두 달성했을 경우 연봉 4억원에 계약할 수 있고 옵션을 달성하
지 못했을 때는 구단이 선수 계약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 4년간 최고 23억
원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옵션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원 소속팀 현대와 협상 당시 「4년간 30억원, 7년간 42억원」을 요구했
던 박경완은 SK와의 지난 18일 첫 접촉에서도 양준혁에 상응하는 FA 최고
대우를 요구했고 결국 막판 절충에서 극적인 타결점을 찾게 됐다.

 박경완은 계약 후 『선수생활을 시작했던 친정팀에서 뛰고 싶었다. 팀이
4강 진출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
했다.

 지난 91년 전주고를 졸업한 뒤 SK의 전신인 쌍방울에 계약금도 없는 연습
생 신분으로 입단했던 박경완은 데뷔 후 3년간 빛을 보지 못한 채 2군을 전
전했지만 93년 조범현 배터리코치(현 SK 감독)를 만나 인생의 전환기를 맞
았다.

 조 코치의 혹독한 훈련을 견뎌낸 박경완은 94년 뛰어난 투수 리드와 도
루 저지능력을 선보이며 주전 마스크를 썼고 96년에는 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포수로 등극했다.

 이어 97년 소속 팀 쌍방울의 부도속에 9억원에 현대로 이적한 박경완은
98년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고 2000년에도 5월19일 대전 한화전
에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전인미답의 4연타석 홈런을 뿜어내며 홈런왕(40
개)에 올라 그해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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