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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실종 창원 일가족 4명 진주 저수지속 차안서 발견

가뭄에 물 빠지자 승용차 드러나

기사입력 : 2009-06-19 00:00:00

8년전 실종됐던 일가족 4명이 저수지에 빠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53분께 진주시 이반성면 발산 저수지에서 마티즈 차량이 빠져 있는 것을 낚시꾼 고모(4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승용차를 인양해 내부를 확인한 결과, 운전석에서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서 성인여성 1명과 여자 어린이 2명으로 추정되는 사체 4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은 거의 백골화된 상태로 외형적으로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적 조회와 차량 운전석에서 발견한 신분증을 통해 이들이 지난 2001년 4월 창원에서 실종 신고된 A(당시 31세)씨와 부인 B(당시 30세)씨, 당시 6살과 3살된 딸 등 일가족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차량의 문이 잠겨 있는 점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19일 국과수에 의뢰키로 했다.

경찰은 2001년에 실종 신고를 냈던 A씨의 형(52)이 ‘동생 가족이 창원에 살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점을 참고해 이들이 동반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 차량은 저수지 물밑에 잠겨 있다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습을 드러내 낚시꾼에 의해 발견됐다.

정경규기자

[사진설명]  18일 진주시 이반성면 발산저수지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승용차를 물 속에서 끌어올리고 있다./진주경찰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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