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사람속으로]남해 돌창고프로젝트 김영호·최승용

기사입력 : 2016-11-08


'비료보관'이라는 글자가 흐릿하게 남은 철문에는 녹이 슬어있다. 남해 삼동면 영지리에 있는 시문창고다. 철문을 여니 창고 한가운데 화려한 샹들리에가 매달려있다. 교과서에 문학기법으로 등장한 릫낯설게 하기릮를 보여주는 듯한 장면은 축화(祝畵) 같기도 하다. 샹들리에 너머 보이는 마룻대에 쓰인 한자는 이 창고가 1967년에 지었음을 알려준다. 그러니까 이 샹들리에는 50년을 견딘 창고에 보내는 찬양이자 창고가 지닌 이야기 하나하나에 불을 켜 밝히겠다는 의지와 같이 느껴졌다. 시골 허름하고 어두운 창고에 불을 켠 이들이 있다. 도예작가 김영호(42) 씨와 문화기획자 최승룡(31) 씨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