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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으로 건강과 농심(農心), 두 마리 토끼를. 통계청은 11월5일자 산지 쌀값이 80kg 기준 12만9348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짜의 15만1644원에 비해 2만2296원(14.7%)이나 낮으며, 11월 산지 쌀값이 80kg 기준 13만원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96년 이후 20년 만이다. 그리고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2.9%(12만5000t) 감소한 420만2000t으로 예측됐고, 이는 수요를 25만t 초과하는 물량이다. 또한 현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미는 171만5000t에 달해 적정재고량의 2배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공급과잉과 재고과잉, 거기다 쌀소비감소까지 삼재가 겹쳐 산지 햅쌀값은 끝 모르는 추락세를 이어왔다. 농민단체들은 쌀값 폭락과 함께 쌀시장이 더 큰 혼란에 빠지기 전에 시장격리물량 확대, 해외원조와 같은 실효성 있는 정부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요즘 쌀밥은 말그대로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통계청이 내놓은 2015년 양곡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2.9kg으로 1970년 136.4kg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줄었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72.3g으로, 밥 한공기를 쌀 100g이라고 치면 한사람이 하루에 밥 두공기도 채 먹지 않은 셈이다. 탄수화물 섭취는 비만당뇨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오해와 인스턴트식품대체식품 증가 등으로 인해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쌀값 하락과 쌀 소비 감소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농업인에게 전가된다. 옛말에 “밥이 보약이다”, “밥심으로 산다”라는 말이 있다. 쌀을 먹으면 무조건 살이 찌는 것이 아니다. 쌀 속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섬유질이 30~90% 정도 들어있는 복합탄수화물로 포도당만으로 구성된 단순탄수화물과는 다르다. 쌀 전분은 밀 전분에 비해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고, 소화 흡수가 느려 급격한 혈당상승을 방지한다. 쌀 단백질은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을 밀가루, 옥수수보다 2배 이상 함유하고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감소에 효과가 높다. 풍성한 가을들녘에 황금물결이 넘실대고 농부들이 풍년을 노래하며 온 나라가 평안해지는 것이 우리의 오랜 모습인데 이제는 풍년이 들어도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쌀값 하락과 쌀소비 감소, 이중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농업인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쌀 소비량 증가를 위한 범국민 차원의 식생활식습관 변화가 절실하다.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임관규 교수> 010-9788-8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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