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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국회의원 간 낯뜨거운 "존경" 호칭 그만 쓰자

독자투고 | 차형수 | 2016.12.08 22:00:12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국회를 돌이켜보면 한마디로 "자화자찬(自畵自讚)"이란 말이 생각난다. 그동안 여러차례 진행됐던 청문회나 대정부 질의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말이 "존경하는 ㅇㅇㅇ의원님"이었다. 그것도 국회의원 상호간이나 출석한 국무위원과 증인들이 국회의원을 지칭할 때 자주 등장한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국민 한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여간 낯간지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국무위원과 증인들은 차마 하고 싶지 않지만 그동안의 관례이거나, 괜히 밉보일 필요 있겠나 싶어 두려운 마음에서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동료 의원들끼리 이런 말을 주고 받는 것을 보노라면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만 같아 씁쓸할 때가 많다. 한마디로 "국민들이 존경해주지 않는 처지이니 우리끼리라도 서로 존경해 줍시다"란 투로 들린다. 그동안 온갖 비리와 추태로 얼룩져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었지, 실제 존경받는 국회의원이 극소수에 불과한 작금의 현실을 놓고 볼 때 그런 호칭이 더더욱 부자연스러운 것임에 틀림없다. 늦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국회에서는 의원 서로가 존경을 구걸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덧붙여 말해 진정한 존경이란 국민들로부터 자연스레 추앙받는 국회의원들이 많이 나올 때 제발 그 호칭을 쓰지 말라고 해도 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의 선량들은 하루빨리 알아주길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