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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중공업 노사문제 관련 경남도민일보 기사 제목에 대한 의견

독자투고 | 이호성 | 2017.01.19 17:05:53
2017년 1월 19일자 경남도민일보 S&T중공업 노사문제 보도 제목에 대한 의견 안녕하십니까?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 부지회장 이호성입니다. 경남신문 독자투고란이지만 보도의 제목이 큰 오해와 기사에 대한 진실을 왜곡할 수 있기에 신문사가 다르지만 여기에 글을 올려 봅니다. 경남신문 독자님들과 관계자님들께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S&T중공업노사 문제에 대해 항상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셔서 고마움의 마음을 전합니다. 경남도민일보는 1월 19일자 일면 머리기사에 “홀로 노조상대 16시간 대화 시도, S&T 최평규 회장 파격 행보”라는 제목으로 하여 현재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데 대한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S&T중공업 관련 기사를 읽어보신 독자 분들은 아시겠지만, 혹 상황을 잘 모르시는 독자를 위해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자면 S&T중공업 조합원들은 평균나이 54-5세이며 근무경력 30여년이 넘습니다. 한마디로 청춘을 다 바친 회사입니다. 회사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3년째 기약도 없이 부당휴업을 실시하고 있고, 4년 전부터 회사의 연장근무 통제로 인하여 조합원들은 기본급만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4대보험과 세금 떼면 약 160여만 원의 월급으로 생활하고 적자는 상여금으로 겨우 메우는 현실의 연속입니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 조합원들은 생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회사는 정부의 시책이라며 임금피크제 시행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최저생활비에 버금가는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항이며, 특히 정부의 임금피크제 시행은 임금삭감액을 가지고 청년실업을 채용하고자 하는 것인데도 지난 2003년 통일중공업을 인수한 이후 한명도 현장생산직을 채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임금피크제를 이용하여 임금을 착취하고자 하는 회사의 잘못된 경영정책이며 임금피크제를 악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지회는 조합원도 조금이나마 인간답게 살고자 ‘3년째 계속되는 기약 없는 부당휴업 중단’ ‘임금착취 살인적인 임금피크제 반대’ ‘고용불안 조장하는 희망퇴직 중단’ ‘가계적자 조금이나마 해소시키기 위한 준월급제 수용’을 위해 정년 초 첫 출근일인 1월 3일부터 창원시 중앙로에 있는 S&T저축은행 앞에서 천막을 경찰에게 빼앗기고 할 수없이 노숙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와 최평규 회장은 지회의 요구는 일체 무시하고 오로지 ‘임금피크제 수용을 거부하면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협박을 조합원들에게 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 지난 1월 17일 오전 10시 30분경정도 회사로부터 오후1시에 최평규 회장이 지회임원을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에 지회는 확대간부들에게 진행과정을 설명하기위해 확대간부회의를 오전11시에 소집을 하여 간부들이 지회로 모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오전 11시경정도 최평규 회장이 갑자기 지회 사무실을 방문하여 저녁 8시 50분까지 지회 사무실에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지회는 확대간부회의를 실시하지 못하고 지회 사무실에서 최평규 회장과 지회 임원진들이 장장 10시간동안 같이 있게 되었으며,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입장차이만 계속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최평규 회장의 노숙투쟁장소를 방문하겠다는 이야기에 지회 임원진들은 이를 말렸고 혹시라도 불상사라도 날 것 같아 노숙투쟁장소에 있는 간부들에게 연락을 하여 최평규 회장이 노숙 장소에 나타나 어떠한 행위를 하더라도 대응하지 말 것을 부탁하고 경찰에게 연락하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경남도민일보는 일면 머리기사 보도 제목을 “홀로 노조 상대 16시간 대화시도, S&T 최평규 회장 파격 행보”라는 제목을 뽑아 마치 그룹회장이 지회까지 와서 대화를 하려고 하는데 지회가 대화를 거부한 것처럼 독자들이 오해하게끔 하였습니다. 도리어 대화는 회사 측이 줄곧 거부하여 왔습니다. 지회는 지난 2015년 4월 임단협 교섭 요구 안을 보내고 교섭 실시 공문을 매주 2차례에 걸쳐 보냈지만, 회사는 교섭을 거부하고 2달이 지난 6월 말에야 상견례를 참석하였습니다. 또한 9월 초에 대표이사 교체로 회사가 교섭에 참석하지 않더니 역시 2달이 지난 11월에야 교섭에 참석하였습니다. 이렇게 회사는 법에 보장되어 있는 합법적인 교섭은 거의 무성의하게 참석하지 않고, 오로지 최평규 회장이 30분이나 1시간 전에 갑자기 만나자고 하여 지회 일정상 만날 수 없다하면 지회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날도 최평규 회장이 갑작스레 지회를 방문한 것이고, 지회 임원진들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최평규 회장이 스스로 퇴장할 때까지 장장 10시간을 지회사무실에 같이 있었습니다. 최평규 회장의 갑작스런 지회 사무실 난입으로 장장 10시간 동안 아무 업무도 보지 못하고 회장과 같이 있었던 지회 임원진이 대화를 거부하는 것입니까? 합법적 단체교섭에 이 핑계 저 핑계로 참석하지 않은 회사야 말로 정상적인 대화를 거부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약자의 힘” 경남도민일보는 마치 최평규 회장은 홀로라도 대화를 시도하려 하는데, 지회가 대화를 거부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제목을 보도하고 있는데 대해 지회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날 보도의 제목은 S&T중공업 노사문제의 본질을 실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최평규 회장의 행보를 제목으로 하여 노사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다른 방향으로 돌려 독자들이 오해하게끔 하는데 있어 더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신문제목을 보고 많은 판단을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도 언론사에 근무하시는 관계자 여러분들이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본질 보다 최평규 회장 한사람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 제목은 기사 제목으로 도저히 맞지 않은 것입니다. S&T중공업 노사문제의 본질은 최평규 회장의 행보가 아니라, 회사의 기약 없는 3년째인 부당휴업, 임금착취인 임금피크제 등의 노동탄압과 이에 맞서 조합원들이 당당한 노동자로 살기위한 추운 겨울에 길거리 노숙도 마다하지 않는 투쟁인 것입니다. 회사는 경남도민일보의 이러한 왜곡된 제목을 호기 삼아 기사를 대문짝하게 복사하여 각 현장은 물론 식당 공고 판에 홍보하였습니다. 물론 회사가 기사를 홍보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회사가 경남도민일보의 기사를 홍보하였다는 것은 기사 제목 본질이 왜곡되어 회사가 바라는 완벽한 기사 제목이 었슴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S&T중공업이 3년에 걸친 백두대간 산행 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경남도민일보는 일면을 할애하여 기사화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방지로서 어려움은 있을 것이고 한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약자의 힘” 경남도민일보는 창간정신에 맞추어 다른 신문과 달라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부 경제신문 등 언론에서는 지회 입장을 취재하지 않고 회사의 보도 자료만 보고 회사의 ‘집단폭력’ 등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30여명의 조합원들이 둘러싸고 5-6명의 지회간부들이 집단폭력을 했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회는 회사에게 증거 동영상을 공개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왜곡된 기사로 인해 상처 받고 있는 와 중에 이번 경남도민일보의 기사 제목은 정말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는 약자입니다. “약자의 힘” 경남도민일보 마저 이렇다면 정말 약자는 어느 언론으로부터 억울함을 풀어야 할까요. 그런데 경남도민일보는 신문제목과 달리 인터넷기사 제목은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것은 무얼 의미할까요? 2017년 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