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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번쯤 긴급신고(112) 연습도 좋다.

독자투고 | 김병기 | 2017.02.15 14:13:57
한번쯤 긴급신고(112) 방법 연습도 좋다. 지난 정월대보름 새벽 4시 45분. (112경찰) “예, 긴급신고 112입니다. 경찰입니다. 무슨 일인가요” (주민) “여기, 동상동, 김해시 동상동 분성로 345-22, 럭스빌 301호” (112경찰) “무슨 일인가요” (주민) “집에 강도가 들어와 못 나가고 있다, 나는 방안에 있고” (112경찰) “경찰 출동합니다. 문을 꽉 잠궈 주세요” 주말드라마 : 놓치지 말아야 할 소리 “보이스 3회” 가로등불이 깜박이는 밤. 여자가 쫒기다 어둠속으로 숨는다. (신고자) “살려주세요, 반석교회가 있어요” (112경찰) 접수자가 전화를 바꾸어 대화하다 끊어지자, 다시 전화연결을 시도하여 숨어있던 여자 위치가 발각되어 무참히 살해되자, “재발신은 신고자 위치를 노출 시킨다는 것을 몰라”질책한다. “내가 한 것이 아니고” 책임을 미루자, “잘들 한다.” 집에 강도가 들었고 신고자는 방안에 있어 추가피해가 예상됨에 신속히 112총력대응을 발동, 폴맷상 근접해 있는 순찰차를 출동시켰다. 이어 밤거리를 누비고 있는 형사와 다기동순찰중인 번개를 포위배치 범인 도주로를 차단 검거에 나섰다. 잠시 후 2분 만에 맨 먼저 현장에 도착한 순찰차가 집안에 들어갔지만 범인 흔적은 없었다. 새벽시간대라 이웃 주민들이 놀랄까봐 조심스레 접근한 형사와 번개 등 7대가 원룸 건물을 에워싸고 정밀수색에 들어갔지만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이름부터가 요상하다. 보이스피싱에 민감한 세대를 의식한 탓인가. “보이스”라니. 사고로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초능력을 가진 여자경찰 팀장과 미친개 별명을 가진 현장 출동요원 부팀장의 조화와 부도덕한 조력자들. 조직사회에 있을 수 없는 결국 있어서 아니 될 단면을 그렸다. 매순간 뭔가 어긋나면서도 반전을 시도 극적긴장을 높여 시청자를 끌어 모은다. 가족을 잃은 분노를 절제하며 어둠을 파헤치는 그들이 있어 TV보는 재미도 있지만, 은둔형 외톨이 일명 사이코패스 범죄꾼들에 우리사회가 무방비로 노출된 것 같아 아쉽다. 강도 신고한 79살 할아버지는 자다 꿈에 놀란 신고로 확인됐다. 정월대보름 값을 한다고 112신고가 순위를 다투는 진주경찰서보다 2배가 많았다. 초저녁부터 도로를 안방삼은 주취자를 달래 집에 보내고, 비틀대는 음주운전 차량을 찾아 교통사고를 막고 다들 파김치가 되었는데 “이게 뭐지” 허탈하다. 나이 들면 꿈도 꾸지 않는다는데 할아버지는 100세할 분인가 보다. 그래도 아무 일 없음에 안도하며 날이 밝아온다. 긴급신고 112. 신고자는 정확한 위치와 현재 상황을 신고하고, 경찰은 차분하게 내용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긴장 탓에 급박한 상황에 말을 할 수 없다면 휴대폰을 켜놓고 손가락으로 친다든지 해 위급함을 알려야 한다. 평소 한번쯤 가상신고를 설정, 나만의 신고요령을 알아둔다면 소중한 내 생명을 지킬 수 있다. 김병기/ 김해중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