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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칼럼.

독자투고 | 강욱규 | 2018.05.24 18:44:59
소크라테스에게 제자가 많았다. 당시 그리스는 수많은 연설가가 많았으나 단연 그가 최고였다. 하루는 한 제자가 소크라테스에게 물었다. “스승님 어떻게 하면 스승님처럼 될 수 있습니까?”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하루에 팔굽혀펴기 300번만 하면 된다.” 하고 했다. 한달이 지나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그렇게하냐고 물었고, 대다수가 한다고 했다. 1년이 지나 그는 다시 제자들에게 물었다. 하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다. 그러자 단 한 사람많이 손을 들었는데, 그가 바로 서양철학의 아버지 플라톤이다. 이 일화에서 배움에는 끈기와 받아들이려는 수용의 자세가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일반 동호인들이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는 것을 보면 필자(최고점수 4구400, 3쿠션500: 한때)는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당구는 프랑스와 영국이 종주국임을 서로 주장한다. 그도 그럴 것이 당구공이 원래 코끼리 치아인 상아였고, 제국주의 시절 아프리카를 동서와 남북으로 양분했던 영국과 프랑스에서 제일먼저 당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상아의 가치나 가격이 지금이나 예나 엄청나므로 당시에도 당구는 귀족이나 왕족이 되야 접할 수 있는 스포츠였다. 따라서 귀족만의 예의와 기품이 원래 당구에 있었다고 해야한다. 그러나 당구는 우리나라로 전래되며 1호 동호인은 고종황제이며, 당구장 1호는 창덕궁이라고 한다. 구한말이나 일제 강점기만 해도 경성(지금의 서울)의 잘 나가던(?) 사람들만 당구를 접할 수 있었고, 또 그들만의 예의에 대한 룰과 규칙이 존재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박정희 유신시절을 거치며 폭력배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당구는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서 소위 껄렁껄렁하고 약간의 범죄성향의 집단이 오는 곳으로 생각되는 것이 아직도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현재 올해 들어 금연구역으로 당구장이 포함되며 인식의 전환을 꾀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아직도 일반 당구장에는 당구란 스포츠를 이해하고 즐기기보다는 고성방가로 일종의 노리개문화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당구는 스포츠사상 유일하게 넥타이를 착용하는 스포츠로 예의를 중시하는 신사스포츠이다. 또 고점자에 대한 예의나 언설이나 행동상의 예의범절도 크게 요규되는 스포츠다. 자신의 구력이나 자신의 당구 치수에 비해 과도한 자존심을 가진 사람은 크게 발전하기 힘들다는 것을 두고 필자는 위의 쏘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일화를 꺼냈다. 우리는 보통 선생님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고점자를 그렇게 부르는 것이 당구에서 당연한 일일 것이다. 자신보다 당구에 한한한 더 나은 사람이라는 예의다. 또 고성방가를 삼가고 음주문화 또한 지양되어야 한다. 당구장에 자신들 무리만 당구를 치며, 자신들만 즐기려고 해서는 안되며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 (어떤, 스포츠나 인간관계에도 마찬가지겠으나...) 당구는 원래 귀족스포츠다. 당구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려면 동호인들의 자세나 인식자체도 달라져야 한다. 비단 금연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렇게 발전해야 당구도 골프처럼 스폰서도 늘어나고 당구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전문직업인들처럼 많아지고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당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져야 하고, 당구동호인들의 당구에 대한 기본자세와 당구문화 또한 달려져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