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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에 대한 단상.

독자투고 | 강욱규 | 2018.05.28 23:39:31
[평론가에 대한 단상] 暻井. 오진하는 그저그런 의사는 환자 몇 사람에게만 피해를 주지만, 명망 있는 의사의 잘못된 의학칼럼은 수만 명의 건강을 해친다. 시대정신이 박약한 평론가는 어슬픈 칼럼으로 세상을 더 어지럽게 할 뿐이지만, 글기술이 뛰어나고 시대정신을 악마에게 팔아먹은 평론가는 바다뱀이 마신 물이 된다. 마시는 족족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이 된다. 평론가는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누구보다 많은 지식을 소유하려고 노력해야하며, 누구보다 투철한 시대정신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마약, 오진보다 무서운 것은 마음에의 마약과 마음에의 오진이며, 그것보다 무서운 것은 시대에 대한 오진이며 시대에 대한 마약이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 제일 나쁜 것은 나라와 민족에 대한 오진과 마약이다. 평론가는 또옹도 신(神)도 악마도 어떤 누구라도, 세상 모든 것이 평할 것으로 꽉차있는 세상에서 가공시킬 재료가 시인만큼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제대로된 평론가가 되기란 무척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