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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코로나 시대 도서관 이용법

한 칸 거리두기 지키면 책 읽는 즐거움 그대로

기사입력 : 2020-11-12 21:11:47

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 만큼 독서의 계절도 깊어만 가는 즈음이다. 도서관을 찾는 발길도 점차 이어지고 있다.

도서관은 대표적인 공공시설이다. 여전히 코로나 시국인 상황에서 선뜻 발걸음을 옮기기가 꺼려지기도 한다. 사실 도서관도 이용객을 늘 반겼던 것은 아니다.

지역 도서관들은 코로나 시국이 이어지는 동안 몇 차례 휴관과 운영 재개를 반복했다. 도내 도서관들도 일제히 최근 50여일 동안 문을 닫았다가 지난 10월 15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코로나는 우리 생활 전반을 바꿔 놓고 있다. 모든 활동이 조심스럽다. 대표적 공공시설인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다시 문을 연 도서관 이용, 어떻게 해야 할까. 규정은 간단하지만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지키면 안전하다.

9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경남대표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자료실에서 책을 보고 있다./김승권 기자/
9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경남대표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자료실에서 책을 보고 있다./김승권 기자/

◇좌석 절반만 운영, 거리두기 철저 = 코로나라는 직격탄은 도서관도 피하지 못했다. 도내 도서관의 이용률은 지난해 대비 절반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도내 도서관들은 지난 10월 15일 재개한 이후부터 열람석의 50%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개방시간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단축 시행 중이다.

시민들의 힐링 장소이자 마음의 양식이 쌓여 있는 곳, 창원시 의창구의 경남대표도서관을 찾았다. 지난해 개관일 기준 1일 평균 이용자수가 1685명이었던 경남대표도서관도 올해는 이용자수가 703명으로 뚝 떨어졌다. 현재 452석의 절반인 220석까지만 운영한다.

도서관 이용시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정말 간단하지만 엄격하다. 관공서 등 어느 건물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도서관 내부로 입장시 발열체크가 철저하게 진행된다. 물론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화상카메라에 온도를 체크한 후 안내요원의 지시에 따라 QR코드 등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된 경우, 회원카드 제시로 전자출입명부를 대신할 수 있다.

경남대표도서관 출입구에서 한 시민이 체온 측정 후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있다.
경남대표도서관 출입구에서 한 시민이 체온 측정 후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있다.

손소독제는 도서관 출입구뿐만 아니라 각 자료실마다 비치돼 있다. 열람실은 거리두기 2m 실천을 위해 자리 곳곳에 착석 금지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열람실의 이용객들 또한 착석 금지 자리를 피해 자리 띄우기를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경남대표도서관은 공기청정기 14대를 비롯해, 자료실과 어린이관, 청소년관 등에 공기정화살균기가 배치돼 있다. 건물 전체의 정기 소독도 실시하고 있다. 대출 전후 책을 소독할 수 있는 항균 소독기와 항균 물티슈도 배치돼 있다. 정기 소독과 같은 방침은 비단 경남대표도서관뿐만 아니라 도내 도서관들이 실시하고 있는 사항이다.

경남대표도서관은 지난 7일부터 청소년관도 문을 열었다. 학습실 등 좌석은 절만반 개방했으며 사전에 회원증 발급이 필요하다.

경남대표도서관은 도서관 프로그램인 초청 강연 등은 하지 않고 있다. 특강과 프로그램은 대부분 도서관들이 최소화하거나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한 경남대표도서관 정책계장은 “집합이 필요한 외부 초청 강연 등은 대부분 도서관들이 연기한 상황이다. 도서관들마다 내부 환경에 대한 방역을 매우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은 간단하다. 출입통제에 잘 응하고 착석금지 자리를 지키며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느냐다. 지키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코로나 블루로부터 벗어나 깊어가는 가을 속에 가까운 지역 도서관을 찾아 힐링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칸막이에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칸막이에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시민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일반자료실에서 책을 보고 있다.
시민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일반자료실에서 책을 보고 있다.

△도서관을 집안으로= 코로나는 우리 일상과 문화를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에도 마스크 착용 등 현재의 바뀐 일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전자도서관은 코로나 이후에도 활용도가 높은 대안이 될 것이다.

컴퓨터나 모바일만 있으면 어디서든 공공도서관의 책을 열람할 수 있다.

경남 도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은 크게 경남통합전자도서관과 경상남도교육청전자도서관이 있다.

경남통합전자도서관은 경남도와 각 지자체 소속 도서관 홈페이지마다 전자도서관 배너를 클릭해 들어가면 된다. 경상남도교육청전자도서관 역시 마찬가지다. 도교육청 소속 도서관 홈페이지로 접속이 가능하다. 수만권의 전자도서와 오디오북을 접할 수 있다.

회원가입은 필수이나 경남통합전자도서관은 기존 시·군 도서관 회원, 경상남도교육청전자도서관은 각 교육청 도서관 회원이라면 지역 구분없이 기존 아이디로 접속이 가능하다.

전자도서관 역시 대출 절차가 필요하다. 출판사 저작권 등으로 책에 따라 동시에 5명 내외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책은 그래도 종이의 질감을 느껴야 맛이다. 집으로 책을 받아볼 수 있는 택배 대출 서비스도 있다.

경상남도교육청 관할 도서관은 각 지역 도서관 소장도서를 주소지에서 받아 볼 수 있는 도서택배서비스를 운영한다. 각 교육청 관할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택배 운송기간을 포함해 대출 기간은 2주이며 왕복택배비는 개인 부담이다.

9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경남대표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일반자료실에서 책을 보고 있다./김승권 기자/
9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경남대표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일반자료실에서 책을 보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시 의창구 경남대표도서관./김승권 기자/
창원시 의창구 경남대표도서관./김승권 기자/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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