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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진단의 중요성] 날카로운 통증·붉은 발진 있다면 대상포진 의심

피부발진 전 통증으로 다른 질환과 오해 많아

항바이러스제 초기 투입해야 통증 기간 줄여

기사입력 : 2021-02-22 08:05:48

47세 김건강씨는 친구가 대상포진에 걸려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다. 안 그래도 왼쪽 아랫배가 며칠 전부터 아픈 것 같은데 대상포진은 아닌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언제 맞아야 하는지 걱정이 되어 병원을 찾았으나 대상포진은 아니라는 진단이었다.

한편 56세 한통증씨는 5일 전부터 왼쪽 어깨가 아파 오십견이 걱정되어 정형외과를 찾았다. X-ray, MRI 등의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붉은 발진과 물집이 생겨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위의 경우는 실제 진료실에서 많이 접하는 상황이다. 대상포진에 대한 건강정보가 많이 알려지면서 일반인 사이에서 약간의 통증 또는 붉은 발진에 대해 대상포진을 염려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 그러나 실제 대상포진이 아닌 경우도 많고, 반대로 통증이 심해져 나중에야 대상포진이 확인되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의해 피부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이 생기는 질환이다. 과거 수두에 걸린 적이 있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게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일생 동안 잠복한다.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는 고령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지만 스트레스, 피곤함, 컨디션 저하 등과도 연관돼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이 진행되는 과정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피부의 특징적인 물집 발생보다 평균 4~5일 전부터 해당 피부 신경절 부분에 통증, 가려움,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통증은 따가움, 깊은 통증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피부발진이 생기기 전에 통증이 먼저 생기므로 가슴 부위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 심장질환이나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관절 부위에 생기는 경우 관절통 관련 질환으로 오해하다가 피부발진이 생긴 뒤에야 대상포진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흔하다. 피부 발진은 침범한 신경을 따라 신체의 한쪽에 국한된 띠 모양으로 주로 발생하며 붉은 반점, 물집, 고름 물집이 생긴 뒤 1~2주일이 지나면 딱지로 변하고 떨어진다. 초반 붉은 반점이나 물집은 초기 3~4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계속 발생할 수 있고 딱지가 생기기까지 3주 정도 지속된다.

△대상포진에 대한 두려움 ‘통증’

대상포진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통증으로 크게 피부 병변과 함께 발생하는 급성 통증, 발진이 없어진 뒤에도 지속되는 포진 후 신경통으로 나눌 수 있다. 피부 병변의 정도와 급성 통증의 정도는 비례하는 경우가 많으며, 보통 고령의 환자가 더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포진 후 신경통도 흔한 편이다. 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 병변이 호전된 이후 2~3개월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로 가장 흔하면서도 견디기 힘든 합병증이다.

△대상포진 치료와 예방법

대상포진은 특징적인 통증과 피부병변의 임상 양상으로 진단하며 필요 시 피부과에서 물집을 긁어 피부 세포 변화를 검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바이러스 억제와 통증 완화가 주목적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침입하면 완전히 박멸할 수 없다. 대상포진을 치료하더라도 바이러스는 체내에 남아있으며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항바이러스제를 1주일간 복용하게 되며 입원한 환자의 경우 주사로 치료할 수도 있지만 바르는 항바이러스 연고는 효과가 없다. 통증이 발생한 이후 피부발진이 생기기 전 또는 피부 병변 발생 초기에 투여하는 경우 통증의 기간을 줄이고 신경통의 발생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미국 식약처에서 첫 대상포진 백신이 승인된 이후 60세 이상 건강한 사람에게 예방접종을 권하였다. 예방접종을 시행하더라도 대상포진은 발생할 있으나 신경통의 발생 빈도 및 정도를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 자가 진단법(2개 이상이면 의심)
감기 기운과 일정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작은 물집이 몸의 한쪽에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물집을 중심으로 타는 듯 날카로운 통증이 있다.
수두를 경험했거나 과거 대상포진을 앓았다.
고령이거나 암 등 질병으로 면역력이 약하다.
※자료=대한피부과학회

<한국건강관리협회 2021년 건강소식 2월호 김희주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 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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