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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코로나19 검사- 조윤제(창원자치부장)

기사입력 : 2021-04-07 23:02:35

며칠 전 지인이 점심을 잘못 먹었는지 속이 메스껍고 몸에서 열이 난다며 걱정하길래, 열이 난다면 예사롭지 않을 수 있으니 가급적 빨리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겠다고 조언한 적 있다. 지인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열이 난다는 점을 우려해 그날 오후 직장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하고 인근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다음날 오전 지인은 직장 출근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했기에 보건소에 검사결과를 문의했고, 오후쯤에나 결과가 나온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지인이 직장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결과가 오후쯤에 나온다고 하자 그 상사는 “요즘 같은 세상에 무슨 검사결과가 이렇게 늦게 나오나”라며 따지길래 딱히 할 말이 없어 말을 얼버무렸다고 한다. 지인은 검사시점으로부터 거의 24시간 만에 결과를 통보 받고 선 회사에 보고했다.

▼지인과 통화한 직장상사의 말처럼 요즘같은 ‘스피드 시대’에 코로나 검사결과가 너무 늦게 나오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안이하게 생각해 수검자가 보건당국 몰래 외출할 수 있고, 공식 결과를 통보받지 않았으니 환자가 아니라고 치부해버리는 등 감염자의 조기격리를 어렵게 만들어버린다. 결국 신속한 검사결과 통지가 코로나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한국재료연구원과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이 나노 소재를 기반으로 4시간 이상 걸리던 코로나19 검사 시간을 30분 내로 줄이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한다. 현재의 진단기술은 현장 분석이 불가능해 시료 채취 후 확진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되지만, 이 기술은 30분 이내에 호흡기 감염 병원체 유전자를 검출한다. 정말 놀라운 이 기술이 보급된다면 코로나 확산 방지는 물론 국내의 호흡기 감염병 진단의학 기술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는 쾌거라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진에 박수갈채를 보내드린다.

조윤제(창원자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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