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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장애예술인들의 예술활동 안녕하십니까

경남예총 ‘장애예술인 이야기’ 행사

김기수 작가 등 도내 장애예술인

기사입력 : 2021-04-12 21:05:35

경남예총이 12일 창원 경남콘텐츠코리아랩 중앙홀에서 ‘장애예술인의 예술활동에 대한 이야기’ 행사를 열고 장애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장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김기수 작가(지체장애)와 김영헌(시각장애), 김화문(뇌병변장애), 박우양(지체장애), 김경숙(지체장애) 작가 등 도내 5명의 예술인들이 발언자로 나서 장애예술인들의 현실과 그에 맞는 정책을 제안했다. 행사장에는 도문화예술과장과 도문화예술진흥원장, 도의원, 도메세나협회, 지역 예술단체장 등 도내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장애예술인의 예술활동에 대한 이야기 행사에 참여한 김기수 작가가 장애예술인 정책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장애예술인의 예술활동에 대한 이야기 행사에 참여한 김기수 작가가 장애예술인 정책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김기수 작가는 “지역의 문화예술회관 전시장이 휠체어를 타는 사람은 관람이 불가능한 구조여서 전시를 향유할 기회를 누릴 수가 없다”며 “장애예술인들에게 어려운 문제들이 많은데 이러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단발성이 아닌 주기적으로 가져서 장애예술인들의 다양한 예술활동에 귀를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예술인의 예술활동에 대한 이야기 행사에 참여한 김기수 작가가 장애예술인 정책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장애예술인의 예술활동에 대한 이야기 행사에 참여한 김기수 작가가 장애예술인 정책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우양 작가도 “공공미술 벽화사업을 많이 하지만 장애예술인들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도에서 예술활동 지원사업 중 장애예술인을 위한 지침이나 정책이 거의 없는데, 공모사업에 장애인에 대한 비율을 일정 확보해 장애예술인과 비장애예술인이 화합하며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 밖에 △장애예술인들을 위한 전시 및 공간 마련 △장애예술인들의 작품유통기반 확립 △작업을 위한 활동 보조인 시간 확대 △고가 장비 대여 사업 등의 제안이 나왔다.

장애예술인들의 목소리에 이어 비장애예술인들의 정책제안도 이어졌다.

권미애 경남예총 부회장(경남무용협회장)은 “장애예술인이 활동을 하는 것은 비장애예술인의 몇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장애예술인 관련 사업들이 더 많이 생겨야 하고, 비장애 예술인을 멘토 또는 도우미 형태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보현 경남예총 회장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예술인들 안에서도 장애예술인은 더 소외된 분야인데, 늦었지만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장애예술인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펼쳐질 수 있도록 지역의 문화 리더들이 수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난달 도내 청년 예술가들의 정책 제안 행사에 이어 릴레이로 마련됐으며, 다음 달에는 지역 원로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애예술인의 예술활동에 대한 이야기 행사에 참여한 김기수 작가가 장애예술인 정책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장애예술인의 예술활동에 대한 이야기 행사에 참여한 김기수 작가가 장애예술인 정책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글·사진=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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