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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밀양, 문화도시로 도약-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부국장)

기사입력 : 2021-05-02 20:21:11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문화 자산을 활용해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 환경을 기획·실현하고 도시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민들이 문화도시 조성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해 지역 고유의 문화 발전과 지역 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8년 5월 4차(2019~2022)에 걸쳐 문화도시를 지정하고 도시별 특성에 따라 최대 1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12월 1차 문화도시로 부산 영도구 등 7개 도시가, 2021년 1월 2차 문화도시로 경남 김해시 등 5곳이 지정됐다.

밀양은 문화도시가 되기 위한 역량이 충분한 도시다. 밀양시에는 예전부터 시립박물관과 밀양연극촌(현 밀양아리나)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었으며, 밀양문화원과 (사)한국예총 밀양지회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활동을 전개하며 시민들의 문화생활에 크게 기여하고 있었다. 밀양시는 문화·예술도시로 한걸음 더 내딛기 위해 2016년 밀양아리랑아트센터를 개관했으며, 앞서 밀양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는 각종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가 펼쳐져 밀양시민들의 자부심이 한껏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밀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밀양아리랑대축제와 밀양아리랑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계속 발전해 왔다. 밀양아리랑대축제 때 밀양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실경 멀티미디어 퍼포먼스인 밀양강 오딧세이는 영남루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공연을 펼치며 외지 관광객들에게도 명성을 떨쳤다. 여기에 질세라 밀양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밀양아리랑 음원 개발, 공모전 개최 등 밀양아리랑에 대한 연구와 콘텐츠 개발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밀양연극촌 명칭을 밀양아리나로 변경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와 예술 교육이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러한 밀양시가 문화도시로 지정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시는 지난해 7월 예비문화도시를 신청한 전국 41개 지역 중 서류·현장검토, 종합발표회를 거쳐 같은 해 12월 예비문화도시로 승인받았다.

시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그동안 지역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역예술가 레지던시 공간인 미리미동국과 시민들의 열린 문화공간인 청학마실을 조성했다. 또 시민 주도의 문화생태계 조성을 위한 리빙랩 사업으로 시민공모, 문화햇살찾기, 시민워크숍, 진장문화다방, 라운드테이블, 문화기획자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밀양이 올 한해 예비사업 추진실적과 평가를 통해 2022년 제3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기를 기대해 본다.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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