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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건강 해치는 스트레스와 긴장] 호흡과 미소로 ‘여유있는 뇌’ 만드세요

노인 스트레스는 우울증·치매 유발

최적의 뇌 상태 작동 환경 만들어야

기사입력 : 2021-05-03 08:12:44

적당한 스트레스나 긴장은 삶을 단단하게 해주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은 뇌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 특히 노인 스트레스는 우울증과 치매를 유발할 수 있어 생활 속 뇌 건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러 상황에서 머릿속이 멈춘 듯한 느낌을 경험하곤 한다. 뇌가 멈추어 얼어붙은 현상은 주로 극도로 긴장할 때 생긴다. 자율신경 중 긴장 신경이라 불리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근육은 수축하고 심장은 박동 친다.

이런 상태에서 뇌는 천천히 여유 있게 작동할 수 없다. 뇌의 전두엽은 과하게 작동하는 교감신경으로 원활하게 작동을 하지 못한다. 그러니 명쾌한 판단도 할 수 없고 심하면 뇌 작동이 멈춘 것처럼 머리가 하얘진다. 여유 있게 무엇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학습하는 것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긴장해서 뇌가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면, 해결책은 그 반대로 가면 된다. 이완 신경인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면 뇌가 여유를 찾아 부드럽게 뇌 작동이 이뤄진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근육이 이완되고, 심장 박동도 느리게 뛰고 호흡도 천천히 이뤄진다.

◇여유있는 뇌를 위한 두 가지 방법

첫 번째는 ‘호흡’이다. 사람은 평소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호흡 활동이 자동으로 일어나지만 스스로 호흡을 조절할 수도 있다. 게다가 호흡을 의식적으로 천천히 해도 근육은 이완되고 맥박은 천천히 뛰며 흥분해 올라갔던 혈압도 자연스레 떨어진다. 몸과 마음의 여유뿐만 아니라 호흡은 뇌의 여유를 찾기 위한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미소’이다. 미소를 띠면 사람은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 이완되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는 자연스럽게 미소를 띠게 되지만 일부러 미소진 얼굴만 만들어도 몸과 마음이 이완되고 편안해진다.

◇노인 우울증과 가성 치매

우울증에 걸리면 얼굴에 표정이 없어지고 미소가 사라진다. 부모님이 예전과 달리 말씀도 적어지고 미소도 사라지면서 기억력도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면 자식들은 치매를 걱정해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찾는다. 이 경우 인지기능 검사를 하면 점수가 치매 기준에 해당할 만큼 낮게 나오는데 그 점수로 치매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치매보다 우울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환자일 수 있다. 노인에게 우울은 ‘가성 치매’라 불린다. 치매처럼 보여 인지기능도 떨어져 보이고 실제로 검사를 해도 점수가 낮게 나온다. 왜 우울증 환자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인지기능검사가 안 좋게 나오는 것일까? 우울증은 뇌의 프로세스가 느려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전두엽의 생각 프로세스가 느려지다 보니 저장되었던 기억을 끄집어내는 기억 인출 과정이 잘 안 되는 것이다.

◇최적의 뇌 상태를 만드는 ‘휴씩’

우리의 뇌를 바꿀 수는 없지만, 뇌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수는 있다. 긴장 신경에 휩싸이지 않고 편안한 최적의 뇌 상태를 만들어 보자. 필자는 환자에게 ‘휴씩’을 하라고 한다. 휴식이 아니라 ‘휴씩’이다. 숨을 ‘휴~’ 내쉬면서 무겁게 힘 들어갔던 어깨는 편안히 내리고, 숨을 들이쉬면서 ‘씩~’ 한번 웃어보라고 권한다. 어깨는 내리고 입가는 올려 미소 지으면 우리의 뇌는 현재 상황을 편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2021년 건강소식 4월호 이상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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