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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투데이] 같은 학과 장애인 친구와 2년 반 ‘행복한 동행’

가야대 사회복지재활학부 이세원씨

2019년부터 5학기 동안 도우미 자처

기사입력 : 2021-05-03 20:37:31

가야대학교에 5학기 동안 장애인 친구의 학교생활을 돕는 도우미 역할을 한 친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사회복지재활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세원(23·사진 뒷줄 오른쪽)씨. 그는 2학년 1학기인 2019년 3월부터 현재까지 5학기 동안 장애인 친구 심언아(24)씨의 ‘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다. 같은 학년·학과에 재학 중인 심씨는 뇌병변 장애 1급으로 휠체어 없이는 이동이 어렵다. 수업 전 장애인 활동 지원사가 교실에 데려다주면, 하교 시간까지는 이씨의 도움으로 학교생활이 가능해진다. 수업 참여 준비뿐만 아니라 화장실과 식당 등 교내 시설을 이용할 때 이씨가 항상 곁에서 힘이 돼 준다.


심씨는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 공간이 좁은 장애인 화장실,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 책상, 경사가 가파른 학생 식당 등 혼자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불편한 학교생활을 고민하던 중 장애 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이 있다는 얘길 듣고 신청해 세원이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세원이 이전에 2명의 친구가 있었지만 개인적인 사유와 도우미 활동이 힘들어 포기했다”며 “세원이는 장애 도우미로 만난 세 번째 친구로, 세원이가 없었다면 학교 다니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씨는 “장애 친구 도우미를 하기 전에는 휠체어를 가까이 접해본 적도 없고, 주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없었다”며 “저의 작은 도움으로 한 장애인 친구가 조금이나마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어 뜻깊고 보람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우미 활동으로 사회복지를 한층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됐고 다른 사람의 관점과 시야에서 세상 보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내가 친구를 도와준 것보다 친구를 통해서 사회복지와 세상을 이해하는 눈이 넓어진 것에 크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내년 2월에 졸업하는 이씨와 심씨는 “서로가 있어 학교생활이 더욱 행복할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학교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졸업 후에도 우정이 지속되길 바라며 재활복지전문가로 성장하는 삶을 적극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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