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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멸종위기종 ‘담비’ 발견

마산합포구 월영동 청량산서

노란목도리담비 1마리 목격

기사입력 : 2021-05-03 20:37:32

창원에서 한반도 최상위 육식동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담비’가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는 지난달 3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청량산에서 노란목도리 담비가 포착됐다고 3일 밝혔다.

협회가 제공한 영상에는 담비 1마리가 2분여 간 촬영자를 경계하다 비탈길 아래로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청량산에서 목격된 노란목도리담비 영상 캡처./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청량산에서 목격된 노란목도리담비 영상 캡처./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

협회 측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창원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담비 목격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에도 창원과 함안의 경계지인 여항산 도로에서 담비 1마리가 목격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리 주변 야산에서 담비가 목격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확인 결과 분변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남지역 주요 담비 서식지는 지리산과 밀양 재약산으로 인근 지역인 사천, 밀양, 양산에서도 담비 목격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야생동물 전문가는 지역 산림 환경 개선과 함께 담비 개체 수가 늘면서 고지대에 서식하던 담비가 도심지 인근 숲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옥수호 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장은 “지난해부터 마산지역을 중심으로 목격 신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주로 무리 지어 다니는데 1마리만 발견되는 점은 특이하다. 추가 조사를 진행해 인간과 공존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멸종위기종 Ⅱ급 야생동물인 ‘담비’는 전국적으로 숲이 우거진 깊은 산에 서식한다. 쥐, 청설모와 열매를 먹는 잡식동물이지만, 3마리로 이뤄진 담비 무리가 다 자란 고라니 또는 멧돼지 새끼 9마리를 사냥하는 등 한반도 생태계 최고 포식자 구실을 하고 있다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도 있다. 다만 사람에 대해서는 경계심이 강해 공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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