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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보다 직원 우선”… 역주행하는 김해공항 주차행정

공항공사 부산본부 전용주차장 ‘비난’

국내선청사 옆 차단기로 진입 막아

기사입력 : 2021-05-03 21:06:20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가 공항이용객 등 시민들을 위해 설치한 김해공항 주차장을 직원들만 이용토록 하는 등 직원 중심의 주차장 운용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원인 중심으로 주차장을 운용하는 다른 공공기관과 대조를 이룬 공항공사 부산본부의 주차장 운용행태에 공항이용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김해공항 일반인 주차장 실태 확인 결과 공항 이용객들은 김해공항 국내선 바로 옆 주차장은 이용할 수 없다. 대신 지난해 개장한 국내선 주차 전용빌딩이나 길게는 300m가 넘는 노면 주차장에 주차하고 국내선 청사로 들어가도록 해 급한 일이 있는 이용객의 경우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반면 공항공사 부산본부는 국내선 인근 주차장을 직원 전용주차장으로 지정해 입구에 차단기를 설치해 일반인의 철저히 막고 있다. 주차장 입구에는 ‘직원 전용’이라는 입간판을 4개나 설치해 무심코 주차장으로 진입할 경우 회차 후 800m를 돌아 일반인 주차장에 주차해야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김해공항 국내선청사 옆에 설치된 직원 전용 주차장. 붉은색 글씨로 ‘일반여객 진입 금지’를 써 놓아 권위주의 시대에나 느낄 법한 위압감마저 들게 한다.
김해공항 국내선청사 옆에 설치된 직원 전용 주차장. 붉은색 글씨로 ‘일반여객 진입 금지’를 써 놓아 권위주의 시대에나 느낄 법한 위압감마저 들게 한다.

창원에 사는 A(59)씨는 “다른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은 직원 전용 주차장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다. 민원인 등 이용객들을 더 우선하고 우대한다. 업무 차 김해공항을 자주 이용하는데 여기 올 때마다 차별대우 받는 느낌이 든다”며 “똑같은 세금을 내고 왜 차별대우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부산본부 고객서비스부 관계자는 “김해공항에는 직원 전용 주차장이 3곳 있으며, 이 주차장은 공항 오픈 때부터 사용하고 있다. 직원뿐만 아니라 24시간 가동하는 상주업체와 지상 조업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업체 직원들은 24시간 교대 근무로 수시로 오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이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머지 2개 주차장도 귀빈실과 행사차량, 직원들이 이용 중인데 앞으로는 주차장 관리를 일반인 편의 위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항공사 부산본부는 지난해 379억원을 투입해 지상 5층 규모인 주차빌딩을 신축해 한 번에 1673대의 차량 주차면을 갖췄다. 이 주차빌딩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현재로선 여유가 다소 있지만 예전과 같이 공항 이용객들이 늘어날 경우,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글·사진=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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