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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에도 홀로 남아 유튜브만…" 쓸쓸한 한부모가정 아이들

코로나19로 행사·축제 줄고, 경제 악화로 부모는 일터 나가야

기사입력 : 2021-05-05 10:29:14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린이날을 홀로 보내야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통상 매년 어린이날이면 한부모가정을 지원하는 기관에서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나 축제를 연다.

여러 가정이 모여 함께 여행을 가거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열어 서로를 독려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이들을 위한 모임 자체가 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5일 부산미혼모부자지원센터 관계자는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다 같이 한자리에 모이거나 이동할 경우 감염의 위험이 있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키트 등을 각 가정에 보내고 있지만 만남 자체가 줄다 보니 정서적 교류에 한계가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코로나 국면에서 어린이날을 맞이한 한부모가정 가족들의 외로움과 쓸쓸함은 더욱 깊다.

기사내용과 관련 없는 이미지입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내용과 관련 없는 이미지입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이와 단둘이 산 지 2년 차라는 A씨는 "작년에는 다른 가정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위로받기도 했는데 5인 이상 모임이 금지하다 보니 사적으로 만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부모가정이 모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낼지 서로 묻고 대답하는 게시글이 다수 보인다.

이들은 '갈 곳이 없어 마음이 더 아프다', '빈자리를 안 느끼게 해주고 싶어 어디라도 가야 하는데 고민'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어린이날에도 일해야 하는 한부모가 늘면서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생계를 위해 일터에 나가야 하는 상황 속에서 아이 홀로 집에서 어린이날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 아프다.

초등생 아이를 혼자 키우는 B씨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보니 원하는 날짜에 제대로 쉬기 어렵다"며 "아이가 혼자 집에서 유튜브를 보거나 TV를 보며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미혼모시설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를 혼자 키우는 미혼모 연령대는 대부분 20∼30대다. 이들은 가족과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다.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 보니 어린이날을 챙기기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부모가정 관련 단체들은 이들을 위한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부산미혼모부자지원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정서적으로 힘들어하는 한부모가정이 많다"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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