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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초동맥질환 증상과 재활치료] 아파서 못 걸어요? 아파도 걸어야죠!

조금만 걸어도 다리 불편하고 통증

휴식 취하면 호전되는 증상 반복

기사입력 : 2021-05-10 07:54:25
말초동맥질환 환자가 의료진의 관리 하에 다리통증 정도를 체크하며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말초동맥질환 환자가 의료진의 관리 하에 다리통증 정도를 체크하며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날씨가 좋아지면서 공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실외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건강을 위해 활기차게 운동을 나섰지만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불편해졌다가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증상이 반복돼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어려운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변환택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장의 도움말로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말초동맥질환과 재활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말초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은 죽상경화증 등에 의해 하지의 동맥이 좁아지는 질환을 의미한다. 흡연, 고혈압, 당뇨 등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65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급증하고, 70대 이상에서는 14.5%가 이 병을 앓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의 말초동맥이 좁아지면 일정한 거리를 걷다가 다리 근육에 쥐가 나거나 통증을 느끼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보행을 멈추면 다시 증상이 소실되는 간헐적 파행이 발생할 수 있다.

간헐적 파행이 있는 경우 척추관협착증과 감별이 필요한데, 말초동맥질환은 일정 거리를 걸으면 다리 근육에 쥐가 나거나 통증 등을 느끼는 증상이 발생하다가 보행을 멈추면 바로 증상이 소실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발생하고 반드시 쪼그려 앉아야만 증상이 완화되는 차이점을 보인다.

말초동맥질환의 또 다른 증상은 다리의 허혈 증상이다. 다리 혈관이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혀 다리나 발로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통증, 저림, 괴사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하며, 초기에 대부분 증상이 없다가 걸을 때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부위가 당기고 시리며, 터질 것 같은 통증 등을 느끼게 된다. 급성 허혈 증상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며, 그만큼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말초동맥질환의 진단으로는 일반적으로 발목상완지수를 사용한다. 이 검사는 발목과 상완(어깨에서 팔꿈치까지의 부분)의 수축기 혈압비를 확인하는 간단한 검사로 진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말초동맥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은 70세 이상이나 간헐적 파행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50-69세 사이라도 당뇨나 흡연력이 있는 경우 검사를 권장한다.

말초동맥질환 치료로는 위험인자 관리와 약물치료, 재활치료 그리고 수술적 치료가 있다.

◇말초동맥 재활치료

보고에 의하면 말초동맥질환 재활치료를 실시할 경우, 보행 시 에너지 소비 형태를 호전시키고,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개선해 혈관 확장을 도우며,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보행이 가능한 시간과 보행 거리를 늘려 삶의 질을 올려주고, 사망률을 감소시킨다.

말초동맥질환의 재활치료는 전문 의료진의 관리 하에 유산소 운동 등을 실시하게 된다. 일반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트레드밀(treadmill)에서의 걷기를 실시하게 되며, 하지의 통증이 발생할 때까지 운동을 해야 한다. 다리의 통증이 4점 만점에 2-3점이 되면 운동을 즉시 중단하고 멈추었다가 통증이 없어지면 다시 운동을 시작한다. 걷기가 어려운 환자의 경우 고정식 자전거를 타기도 하며, 하지 운동이 어려울 경우 상지 에르고미터(ergometer)를 이용해 운동을 하게 된다. 운동 시간이 늘면 체력에 맞춰 속도나 강도를 점차 올려 운동을 실시하게 된다.

말초동맥질환의 재활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의 관리 하에 운동을 하는 것이다. 말초동맥질환 환자가 혈관이 안 좋은 상태이기에 심장 혈관 등이 같이 안 좋은 경우가 많고, 숨겨져 있던 심장 증상 등이 운동 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고에 의하면 환자 혼자서 운동하는 것보다 의료진의 관리 하에 운동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말부터 말초동맥질환(하지 동맥의 협착, 대동맥 동맥류 및 박리 등)으로 인해 수술 및 중재시술,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에 한해 의료보험으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말초동맥질환에 대한 재활치료를 받기가 쉬워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걷거나 뛰다가 다리 통증이 느껴져도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가라앉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으며, 적절한 치료와 관리 없이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말초동맥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문클리닉을 방문해 검사를 받거나, 약물치료 등과 더불어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병희 기자 kimbh@knnews.co.kr

〈도움말= 변환택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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