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초록매장’서 다회용 컵 사용하면 제로페이 적립해준다

경남도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정책’

도내 모든 장례식장 세척시설 설치

기사입력 : 2021-05-12 21:15:25

경남도가 코로나19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대전환 정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경남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14% 증가했다. 도내 1일 플라스틱 발생량은 2018년 148.3t, 2019년 124.5t이었다가 2020년 142.1t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에 도는 2025년까지 1077억원을 투입해 플라스틱 발생량 20% 감축과 재활용률 12% 향상을 목표로 12개 사업을 추진한다.

창원시 중앙대로 변에 수거를 앞둔 플라스틱 폐기물이 쌓여 있다./경남신문 DB/
창원시 중앙대로 변에 수거를 앞둔 플라스틱 폐기물이 쌓여 있다./경남신문 DB/

◇플라스틱 25% 감축정책=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제로페이와 초록매장을 연계한 다회용컵 사용문화 확산 정책이다.

도에서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할 ‘초록매장’을 지정하고, 해당 매장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하면 매장 혜택과는 별도로 사용자에게 70~100원 상당의 제로페이 적립(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도는 이를 위해 정책에 참가하는 초록매장 2000곳가량을 지정하고,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장례식장 1회용품 사용 감소를 위해 도내 전체 장례식장에 세척시설을 설치하고 식기세척기와 다회용품 구매를 지원한다. 현재 도내 장례식장 110곳은 세척시설이 없어 일회용품 사용이 허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하루 발생량만 294㎏에 이른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공공기관 일회용품을 금지하고 이와 관련한 모니터링 및 실태조사를 연 2회 실시한다. 공공기관에서 배달 음식을 이용할 경우 다회용기를 쓰는 업소를 우선 이용하도록 하고, 민원 접대나 단체행사에 쓰이는 다회용컵 세척·대여 서비스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1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민관 협약 체결 등을 통해 문화 확산 운동도 진행한다.

◇재활용률 12% 상승 정책= 도는 재활용률을 2020년 63%에서 2025년 75%로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추진한다.

우선 AI 기반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2025년까지 도내에 300여대 설치한다. 현행 PET 재생원료 수거단가는 평균 2.3원 정도인 데 반해 자판기를 이용하면 4.3배가량 높은 10원으로 보상 받을 수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터넷을 통한 냉동·신선식품 주문이 늘면서 아이스팩 사용량이 급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스팩 수거함 4000여 개를 추가 설치하고, 아이스팩 세척 배송 사업에 민간단체의 참여도 유도한다.

폐플라스틱 비축시설도 현재 21개소(40만t)에서 올 연말까지 32개소(60만t)로 확대하고,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공시설과 폐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링센터도 1곳씩 설치한다.

이와 함께 경남 자원순환기본조례 등 관련 제도 정비를 통한 정책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공무원과 시민단체, 도민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관련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상남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도내 단체 988곳과 함께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홍보 캠페인도 추진한다.

정석원 도 기후환경산림국장은 “탈플라스틱을 지향하는 환경 질서의 대전환 시대에서 선제적 대응 여부에 따라 미래의 경남 모습이 결정된다”며 “도민들의 참여와 협조로 환경보호와 경제성장, 도민 삶의 질 향상 등 동시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고운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고운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