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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무용계 거목 故 이필이와 정양자를 그리다

박은혜춤패, 15일 오후 3시 3·15아트센터서 기획공연

기사입력 : 2021-05-13 13:06:16
박은혜춤패 공연 모습./박은혜춤패/
박은혜춤패 공연 모습./박은혜춤패/

고 이필이 무용가(오른쪽)과 정양자 무용가
고 이필이 무용가(오른쪽)과 정양자 무용가

마산 출신 무용계 거목 故(고) 이필이와 정양자를 그리는 제자들의 헌무(獻舞)가 펼쳐진다.

박은혜춤패의 기획공연 ‘이필이와 정양자를 그리다’가 15일 오후 3시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된다. 지역 무용을 기록하고자 마련된 두 번째 무대다. 박은혜춤패는 지난 1월 ‘이필이를 그리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비롯해 작품 ‘일란’과 ‘어우동’을 재연한 바 있다.

박은혜 대표는 “정양자 선생은 이필이 선생이 돌아가신 후, 마음 둘 곳 없이 외롭게 춤 작업을 하던 저를 제자로 품어주신 분”이라며 “2016년 영남입춤과 무당춤을 사사 받아 지금까지 춤을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박미 무용가의 ‘해어화 어우동’ 무대를 시작으로, 생전 이필이 선생이 가장 좋아했던 산조춤 ‘일란’을 선보인다. 일란은 난의 자태를 춤으로 푼 동양화라는 의미. 빠른 발 놀음과 엇박에 실리는 기교와 절제미가 녹아 있다. 이필이 선생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공개한다. 2·3세대 제자들이 이필이 선생의 삶을 ‘만산홍엽(가을 산)’에 비유한 춤도 만나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애환이 표현된 정양자 선생의 김해랑류 아리랑도 재현한다. 마산 출신 무용가 故 김해랑 선생이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을 보고 만든 창작무를 재구성했다. 마지막은 김해랑 선생의 춤본이 바탕이 된 정양자류 영남입춤을 올린다.

박은혜춤패는 2008년 3월 창단한 무용단체로, 故 김해랑·이필이 선생의 족적을 알리며 마산 무용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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