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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경찰, 보이스 피싱 범죄 단속 성과 알차다

기사입력 : 2021-05-13 20:09:12

경남경찰이 최근 ‘민생을 갉아먹는’ 보이스 피싱 범죄 405건을 단속하고 사법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경찰은 지난 3월부터 보이스 피싱 사범에 대한 집중 단속을 전개, 182명을 검거하고 이 중 33명을 구속했다. 보이스 피싱사건이 기승을 부리자 형사팀을 투입해 집중 단속함으로써 평상시보다 검거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경찰은 전체 보이스 피싱 범죄를 분석한 결과, 종전의 ‘계좌 이체형’이나 ‘상품권 전달형’ 수법보다 현금을 직접 전달받는 ‘대면 편취형’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기존 수사과 내 지능팀과 함께 3월부터 현장 전문성이 있는 형사팀을 추가 투입함으로써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분석했다.

보이스 피싱은 그간 많은 예방 노력으로 전반적으로는 줄어들었다고들 한다. 피해액과 건수는 지난해 약 2353억원, 2만5859건으로 전년보다 각 65%, 64.3% 줄어들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이는 지속적인 보이스 피싱 예방 노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사기 범죄 조직의 활동이 제한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족이나 지인 등의 개인정보를 이용한 ‘메신저 피싱’은 더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와 함께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의 피해액은 373억원으로 전년보다 9.1%증가했다. 피해자들의 연령은 50대(43.3%)와 60대(42.5%)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이스 피싱이나 메신저 피싱은 자칫하면 속아 넘어갈 소지가 많은 지능적이고 비열한 범죄다. 몇 년 전 도내 한 중소기업인이 보이스 피싱 사기범에 속아 당일 1000만원을 송금한 사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이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앞으로 더 늘어날 개연성도 있다. 수법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으니 개인의 주의와 함께 사법 당국의 단속 활동도 더 강화돼야 한다. 이번에 경남경찰이 보이스 피싱 일당을 대거 검거한 것은 서민 경제 보호 차원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서민들이 이런 사기범에 속아 땅을 치는 일이 없도록 경찰이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기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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