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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시내버스 노조 25일 또 파업 예고… 끝내 멈추나

사측 성과금 지급 약속 불이행 반발

20·24일 두차례 조정회의 성과 관건

기사입력 : 2021-05-13 21:05:29

속보= 거제시의 중재로 파업을 유보했던 거제지역 시내버스 노조가 사측이 약속한 성과금 지급 미뤘다며 또 다시 파업을 예고했다.(6일 7면)

거제지역 시내버스 회사인 삼화여객과 세일교통 노조는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이유로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파업 여부를 결정짓는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시한은 이달 25일까지다. 이 기간 20·24일 예정된 두 차례의 조정회의가 결렬될 경우 노조는 25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간다.

13일 거제지역 시내버스 업체인 삼화여객과 세일교통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어 25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거제시/
13일 거제지역 시내버스 업체인 삼화여객과 세일교통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어 25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거제시/

노조는 사측에서 지난 3일 막판 협상에서 결정한 운수종사자 임금 및 성과금 지급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6일 운수종사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성과금을 주지 않았고, 15일 예정된 임금조차 지급 여부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노조 관계자는 “버스를 멈추지 않기 위해 협상을 어렵게 타결했으나 사측이 노조와 거제시와의 협상안을 무시하고 지급해야 할 성과금조차 주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더 물러설 곳이 없고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4일 조정회의 협상에 따라 각 사에 비수익노선 손실보전금 3억9000만원씩 모두 7억8000만원을 지난 4일 교부했지만 사측이 지급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시는 “교부액을 지급하면서 ‘운수종사자 상여금과 급여로 집행해 임금 체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통지했다”면서 “그런데도 거제시의 보조금을 받은 사측은 지난 6일 운수종사자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화여객은 시로부터 받은 보조금 일부를 사무직 직원들의 밀린 급여로 지급했으며, 세일교통은 만일을 대비해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시내버스 적자 누적을 들며 노조 뒤에 숨어 시민의 발을 볼모로 시로부터 더 많은 보조금을 받아내려는 속셈마저 보인다”며 “성과금과 임금을 지급하라고 교부한 보조금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것은 횡령에 해당될 수도 있다고 비난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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