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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미술관 관람- 이상규(여론독자부장)

기사입력 : 2021-05-16 20:25:13

최근 창원시청 뒤편에 위치한 창원 성산아트홀 미술관을 두 차례 구경했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지인의 권유로 뜻하지 않게 미술품을 관람하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두 번째로 관람한 전시회는 지역의 미술작가 작품 전시와 함께 미술품을 판매하는 행사였다. 이 행사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창원 성산아트홀 제1·2·3전시실에서 한국미술협회 경남도지회가 주최한 ‘제13회 경남미술품경매시장’이었다.

▼이 경매시장은 미술 애호인들이 지역작가의 우수한 미술품을 가깝게 접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코자 마련됐다고 한다. 흥미로운 작품이 많았지만 관람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필자가 미술관을 관람한 시간이 모두 점심 시간 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평소에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관람객이 적은 게 아쉬웠다. 외국 관광을 갔을 때 경험한 미술관과 서울과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손님들로 북적대는 미술관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해외 여행을 갔을 때 가장 부러운 점 중 하나는 외국의 유명한 도시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굉장히 많고, 언제나 관람객이 넘쳐 나는 모습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도시 자체가 하나의 미술관처럼 멋진 외양을 가진 건축물이 많은 데다 미술관과 박물관에는 우리가 책에서 보았던 세계적인 작품이 빼곡했다. 거기에는 전 세계에서 찾아 온 관광객도 많았지만 그 도시의 시민들도 그에 못지않게 많았다.

▼우리는 지난 시기 먹고살기 바빠 대부분 문화를 즐길 시간을 갖지 못했다. 지난 50년은 압축 성장을 하느라 그렇게 앞만 보고 살았다 하더라도 이제는 좀 여유를 갖고 우리를 뒤돌아보면서 살 때도 되었다고 본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그림, 음악을 많이 보고 들어야 나이 들어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코로나가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시기에 가족과 연인, 또는 친구와 미술품을 관람하며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해 보는 건 어떨까.

이상규(여론독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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