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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대항 ‘경남형 리본택시’ 달린다

카카오 점유율 장악 후 유료화

업계 “수수료 뜯어내는 괴물”

기사입력 : 2021-05-31 21:26:39

31일 창원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김동권(64)씨의 휴대폰에 카카오택시 배차 알람이 울렸다. 반면, 기존 창원시가 마련한 호출(콜) 서비스는 하루 내내 잠잠하기만 하다.

김씨는 “택시 이용자가 매년 줄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택시는 수익을 올려줄 구세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호출(콜) 서비스 이용자가 카카오택시로 이동했을 뿐 전체 수익은 오히려 감소 추세”라며 “카카오택시가 점유율을 장악하면서 택시기사들은 특별한 혜택이 없음에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가 출시한 월 9만9000원 유료배차권에 가입할 경우 배차가 하루 30건 가까이 증가한다. 기사들 사이에서는 배차권 가입을 지양하자는 분위기지만 일부 개인택시 운전자들이 가입하면서 운전자간 갈등도 생기고 있다”며 “플랫폼이 다양화됐지만 카카오는 고정된 시장 내에서 수수료만 뜯어내는 괴물로 자리 잡았다”고 토로했다.

경남지역 4개 택시 노사는 이러한 카카오택시의 횡포에 대항하고자 ‘경남형 리본택시’ 도입을 추진하고 나섰다.

경남택시운송사업조합, 경남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경남지역본부, 민주택시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지난 27일 티원모빌리티, 코나투스와 경남형 리본택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경남 “리본택시” 통합플랫폼 사업 추진 협약식
경남 “리본택시” 통합플랫폼 사업 추진 협약식

경남형 리본택시는 기존 업체별 택시 호출 전화를 전체 리본택시 앱을 통해 수신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근거리 신속 배차, 자동 결제, 택시비 마일리지 등도 갖출 계획이다.

택시 업계는 이번 협약으로 택시 운수종사자의 근로 환경과 택시 업계 경영 여건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통합교통서비스 ‘경남형 Mass 복지택시 광역서비스’와의 협약도 구상하고 있다.

업계 측은 카카오택시가 기존 택시 기사들에게 호출(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전체 시장의 80%를 장악했고 이후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유료화한 것에 반발하며 지역상생 택시 플랫폼 조성을 추진해 왔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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