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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5) 통영시장

재선 노리는 현 시장에 정치·행정·법률가 등 7명 도전

보수성향 표밭이지만 이변 많아

기사입력 : 2021-06-03 21:03:07

통영은 전통적인 보수 성향의 표밭으로 분류되지만 통영시장 선거에 있어서만큼은 인물론이 앞서, 때때로 무소속 후보가 보수정당 후보를 꺾는 파란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약진에 힘입어 강석주 후보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통영시장 자리를 가져갔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심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수성이냐 국민의힘의 탈환이냐 여부다. 또 중량감 있는 후보의 무소속 출마, 신인 정치인의 등판 등 선거 지형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변수도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큰 변수는 석 달 먼저 치러지는 대선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통영시민들의 표심도 큰 폭으로 출렁거릴 확률이 높고 예기치 못한 큰바람이 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선거를 1년 앞둔 현재로서는 선거 구도의 변화 또한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통영시장 선거에서는 자천타천 8명의 출마 예상자가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 아직 수면 아래에서 판세를 관망하는 입지자들도 다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들의 등판 여부도 큰 관심거리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강석주(56) 현 시장의 재선 의지가 강력하다.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처음 얼굴을 비췄던 선기화(52)씨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을 뿐 아직까지 이렇다 할 도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강 시장에게 있어 이번 선거는 강석주 표 시정에 대한 평가의 성격이 짙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시정을 펼쳤다는 평가와 임펙트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상존하고 있다. 강 시장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디피랑과 꿈이랑 도서관, 반려동물복지시책, 수산 식품 산업 거점센터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굵직한 사업들을 강조하며 민심잡기에 한창이다.

여기에 21대 총선에서 공천 경쟁에 나섰던 선기화씨가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선씨는 태평동에서 태어나 통영초·통영 동중·통영고를 거쳐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아주그룹 법무팀장, (주)쌍용 법무 파트장을 지냈다. 특히 서울에서 생활하면서도 통영한산대첩제전위원회 집행위원과 재경통영중고 동창회장을 맡는 등 지역과 꾸준히 소통해왔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민의힘·무소속= 국민의힘은 지난 통영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패한 데 대한 설욕의 의지가 높다. 그만큼 다수의 입지자들이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내비치며 공천 경쟁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 차원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보수 표 일부를 쓸어가는 바람에 근소한 차로 패했다는 인식이 강해 경선 과정에서 무소속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단속에 신경을 쏟고 있다.

강석우(62)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 이어진 접전 끝에 강석주 시장에게 930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앞서 19대와 20대 총선에서 통영·고성 선거구에 도전했지만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5월부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을 맡고 있다. 198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중앙 부처에서 공직생활을 하며 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향 통영에 이바지하겠다며 재도전 의사를 명확히 했다.

통영 한산도 출신으로 고향 한산면에서 공직을 시작해 마산 부시장과 통합 창원시 부시장을 역임한 김종부(69)씨도 일찌감치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꾸준히 밑바닥 민심을 다져온 그는 ‘행정의 달인’이라고 불릴 만큼 지방행정에 정통한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농수산국장 등 경남도 주요 부서를 거치고 국토부 장관과 경남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탄탄한 정무 감각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통영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종(52) 변호사가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김명주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으로 일한 경험이 있고 사법고시를 통과한 이후에는 김 의원의 변호사 사무실을 이어받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영 초·중·고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역에서 통영시 가정폭력상담소 운영위원을 비롯해 한산대첩 문화재단 감사, 경남변호사회 통영지회장, 문화 도시추진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이번 선거가 첫 출전이다.

정동영(65) 경남도의원도 강력한 공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 통영시의원을 거쳐 2018년 도의회에 입성한 정 의원은 최근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는 등 당내 입지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또 2010년 통영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10.8%를 득표하며 가능성을 보인 적도 있어, 도의회 의정 경험까지 쌓은 뒤 치르는 이번 선거에 누구보다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천영기(59)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은 오랜 당적 생활로 누구보다 정당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내에선 2019년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당내 조직을 추스르며 정점식 국회의원의 당선을 도왔다. 제10대 경남도의원을 지내면서 의욕적이고 시원시원한 일 처리를 보여줬다는 평도 천 대변인의 강점이다. 현재는 부경대 겸임교수직을 내려놓고 당내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지세 확보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무소속으로는 서필언(65)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서 전 차관은 2016년 20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당시 새누리당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7년 이군현 당시 국회의원이 바른정당으로 외도했을 때 잠시 원외 당협위원장을 맡기도 했지만 복당 이후 자리를 내줬고, 2019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서 정점식 국회의원에 밀린 이후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현재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한 상태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서 전 차관은 복당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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