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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미적거릴 시간 없다- 김한근(부산본부장)

기사입력 : 2021-06-06 20:23:47

흔히들 월드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지구촌 축제 행사라고 부른다. 개최지는 특정 도시와 외각 위성도시를 중심으로 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쏟아야 치러질 수 있는 과업이다.

엑스포(Expo)란 세계만국박람회(Universal Exposition)의 줄임말로 세계 여러 나라가 참가해 각국의 생산품을 합동으로 전시하고 교류하며 홍보 및 판매하는 행사이다.

우리나라는 60회 대전엑스포(1993 인정)와 66회 여수엑스포(2012 인정)를 개최한 이후 세 번째로 부산이 2030년 등록박람회 개최를 위해 2016년 7월 20일 유치계획서를 제출하고 도전 중이다.

부산시 행사계획(안)을 보면 기간은 2030년 5월에서 10월까지 6개월이고 장소는 북항일원 266만㎡, 참가규모는 200개국 5050만명, 총사업비는 4조8995억원, 경제효과는 생산유발 43조원에 부가가치 유발 18조원, 취업유발 50만명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취임 한 달 언론과의 만남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2030부산엑스포 유치제안서 신청 등 현안을 협치와 여야 공조를 통해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 부산월드엑스포 유치가 난항을 겪고 있어 중앙 정부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장 이번달에 BIE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국가 차원의 유치위원회 출범도 미뤄지고 있다. 반면 지난해 12월 공식 유치의사를 표명한 러시아는 5개월 만에 유치위원장을 선임하고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중국 광저우와 톈진, 프랑스 파리, 캐나다 몬트리올,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도 속속 유치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통령도 팔을 걷어붙여야 성공할 수 있는데 이 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는 원도심을 비롯한 부산대개조 사업으로 가덕신공항 건설과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와도 연계되어 분권과 균형발전을 기조로 하는 국가운영체계 혁신의 비전으로 부산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과제로 힘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월드엑스포를 부산시가 유치에 성공한다면 한국의 위상을 또 한 단계 도약시킬 국가적 대행사로 서울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 여수엑스포 때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부산의 운명은 월드엑스포 국가 사업 유치에 달려 있는데 여야 정치권의 눈과 귀는 이미 각 당 대표 선출과 내년 3월 대통령선거,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쏠려 있다.

부산의 명운 걸린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부울경의 지도자와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에 각별한 관심과 역할을 기대한다.

김한근(부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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