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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수박 애그테크-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기사입력 : 2021-06-09 20:05:40

애그테크(AgTech)는 농업을 의미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합친 말이다. 농업에 첨단기술을 도입해 사람의 노동력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이는 농업기술을 말한다. 적용 기술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등 다양하다. 애그테크 중 실내서 연중 재배할 수 있는 과채류, 버섯류 등의 생산성 향상 및 품질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 중 하나가 수직재배다.

▼수직재배는 노동력이 많이 드는 포복재배와 달리 아파트 형태의 식물공장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사람이 서서 농작물을 생산하거나 인공지능이 생산하는 방식이다. 노동력 절감은 물론 생산성 향상, 공간 활용도 증대 등 장점이 많다. 온실 내 온도와 습도 조절, 물 공급, 일조량 등 작물생육에 필요한 조건은 센서와 조명 등을 통해 자동 조절된다. 초기 시설비가 많이 들지만 노동생산성이 높아 경제성이 있다.

▼전통농업은 농업인구 고령화, 규모의 영세성, 낙후된 생산 기술, 이상기후에 따른 수확량 감소, 과도한 유통비용 등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애그테크는 전통농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수박은 수직재배가 가장 어려운 품종 중 하나다. 수확 때까지 수박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시설 개발이 어려워 수직재배가 쉽지 않았다.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전국의 수박 재배 면적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는 지난해 이동식 수직재배장치와 수직 수경재배 매뉴얼을 개발했다. 수직재배는 올해 처음 함안 등 전국 8곳의 수박농가에서 시범 실시됐다. 함안에서 실시된 수직재배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수직시설 지주받침대를 고정시키는 등의 개선책이 마련된다면 확대 보급도 가능하다. 여기다 ‘수직 수경재배’도 성공하면서 농가 보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박 재배도 애그테크 시대에 들어갈 전망이다.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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